클림트
그래, 보다
더 고립되더라도 더 위축되더라도
더 깊게 살아야 한다.
'그것'으로 더 깊게
'그 사람'으로 더 깊게
문을 닫아걸고
창으로 들어오는 빛에 의지하며
밤의 정수에 닿을 때까지
바깥을 관음 한다.
바깥이란
온통 구멍 숭숭 뚫린 곳 아닌가
나 보다 우선적으로 저 바깥을
구멍 숭숭 난 곳을 더듬어 내는 일
내가 세계를 구원할 일
며칠 째 문을 닫아걸고
발걸음에 으스러진 풀꽃들이 다시 일어나는 걸 보면서
나무의 상처 난 가지가 아물고 새 잎이 돋는 동안
문을 닫아걸고
세상의 관심 밖에서
바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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