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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ul 10. 2020

베로니카의 베일

오스카 코코슈카





 시인이자 극작가로 알려진 코코슈카는 클림트의 제자였다. 그는 현실에 대한 자연주의적 표현이 아니라 내면의 자아에 대한 심리적 탐구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그가 그린 많은 인물들의 초상화는 그를 독일 표현주의의 권위자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베로니카의 베일은 그의 첫 번째 성화를 주제로 한 그림이다. " 내 마음과 가장 가까운 종교적인 그림"이라고 불렀다. 베로니카가 갈보리로 가는 길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 중에 얼굴이 피땀을 닦아준 것에 유래한다.  그녀의 하얗고 붉게 달아오른 각진 얼굴은 우울함을 발산한다. 피에 젖은 천을 부드럽게 보호하는 모습은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듯하다. 베로니카의 긴 손가락의 몸짓은 '마돈나'의 아이를 안고 있거나 죽은 그리스도에 슬퍼하는 전통 그림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녀의 몸은 빛의 원뿔로 감싸여 있다. 그림의 오른쪽 위쪽 보름달은 여성성의 상징으로 화가가 짧았지만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미망인 알마 말러를 암시한다. 

코코슈카는 알마를 지극히 사랑했지만 끝내 외면당했다. 그는 전쟁에 나가 머리에 총을 맞고 가슴이 칼에 찔리는 중상을 당했지만 살아남았고, 아픈 와중에도 알마를 찾았지만 알마는 만나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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