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메오 에스테반 무리요
안타까움과 호기심의 상반되는 두 눈
두 눈이 바라보는 입장과
견해
창 밖 거리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공개처형, 화형식,
십자가 책형을 보고 있는 것인가.
말에게 가하는 채찍질을 보고 있나.
멍석으로 가려진 부랑자의 발인가.
시위를 제압하는 폭정의 시대를 바라보는가?
전쟁에서 돌아오는 병사들의 도보행렬을 목도하는 건 아닌가?
입을 가린 여인의 표정으로 보아, 흔한 일상성 안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놀라움의 표정은 아닌 듯하다.
젊은 여인의 입꼬리가 올라간 미소엔 옅은 미소가 배어있지만
깊이 들어간 눈망울 속에도 압도당하는 창문 밖의 고통이나 괴로움이 있다.
동공이 확장되는 오브제가 창 밖에 있다.
Bartolomé Esteban Murillo - Two women at a window [165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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