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n Rabuzin - Urblume [1985]
내 마음의 발원이 이러하기를
당신 마음에 발원의 나무도 이렇듯 자라기를
내 마음에 이제 갓 피어난 발원의 나무가
당신 마음에 발원의 나무가
또 다른 이의 마음에게로
번져나기를
나는 온전하지 않으며, 완벽하지 않으며, 영원할 수 없으므로
지금의 온전함은 시간에 훼손되고
기억마저 희미한 불빛의 명멸처럼 사라지겠지만
살아가는 동안
마음에 발원이
나를 위한 발원이 아니라
뭇 짐승과 식물과 타인과 다른 종교를 가진 이와
나를 멀리한 이를 위한 마음의 발원이기를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이렇듯 환하게 보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