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건조한 풍경은 윤기 나는 금발에 붉은 드레스의 여인을 돋보이게 한다. 건조한 광대한 풍경은 무의식의 장을 펼쳐 놓았다고 한다면, 붉은 드레스의 여인은 욕망의 또 다른 변이 작용 인지도 모르겠다. 여인의 풍성한 글발 머리는 멀리 있는 구름의 형상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수평으로 늘어진 팔은 황량한 풍경을 더 도드라지게 하면서, 수수께끼 같은 손목을 지탱하는 지팡이는 우리 욕망의 느스함을 배가 시키는 버팀목 인지도 모르겠다. 결정 내릴 일이 너무나 많고, 답을 내려야할 일들이 수 없이 많지만 이러한 억압의 기제는 무의식에 축적되어 꿈으로 혹은 히스테리로 되살아 난다. 삶이 무의식의 지배를 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픔이 오면 아파야 하고, 광기가 일어나면 분춣해야 하고, 욕망이 오면 욕망하고 살아야 하지만, 의미-가치의 삶을 강요하는 현재적 관점에서 이러한 충동들을 해체시키고 싶은 삶의 격랑은 타자 꿈과 몽상으로 대체할 수도 없다.
Salvador Dali - Young Woman in a Landscape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