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차 - 단총 우롱
홍차의 발효도가 강하다면 백차는 발효도가 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홍차와 백차의 그 중간쯤 발효도를 가진 차가 청차예요. 반발효 차로 우롱차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발효도가 20~70% 까지 광범위해서 차의 맛 또한 다양해요.
청차는 6~8월 사이에 난 새싹을 채엽해 햇볕을 쬐어서 시들게 한 후 실내로 옮겨서 휘저어 섞어 수분을 제거해요. 그 사이에 약간 발효한 후 솥에다 볶아서 효소 성분을 죽이는 살청 과정을 거쳐요. 마지막으로 잘 비벼서 건조하면 청차가 완성돼요.
단총 우롱은 중국 광둥지역에 있는 봉황산 고산지역에서 나는 우롱차예요. 단총은 하나의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인데 나무에 따라 향미가 달라서 100가지가 넘는 향을 가진 나무들이 있어요.
100도씨 뜨거운 물에 250ml 물을 넣고 3분 우려 보아요. 티백에 표시된 화밀 향은 꽃과 꿀을 머금은 향기라고 하는데 약간의 향긋한 내음만 느껴지네요. 얼핏 녹차향 같은 풀내음 같아요. 옅은 오렌지빛 수색은 홍차 같기도 하고요.
푸릇한 향기와 수렴감 없는 말끔한 맛은 우롱차만의 존재감을 드러내요. 홍차와 녹차의 요건을 조금씩 가지고 있지만 다른 조합으로 잘 어우러져 청차만의 특색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홍차의 다양한 가향에 지쳐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은데 녹차의 독특한 진한 맛은 원치 않을 때 우롱차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네요. 자연의 향과 깔끔한 맛으로 살짝 추워진 날씨에 움츠린 몸을 노곤하게 달래는 한 잔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