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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노곤함을 깨우는 아쌈 브렉퍼스트

TEABOX - Assam Breakfast

by 마실궁리


아쌈은 인도 아삼주의 재래종 차나무로 재배되는데요. 타닌이 많이 들어 있어 홍차로 만들기 적당하고 다른 차나무와 교배해 홍차용 개량종을 만들기도 한대요. 강렬한 맛과 몰트 향의 특징 때문인지 아쌈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의 기본 재료로 쓰이기도 해요.



잎차들이 대체적으로 진한 색이네요. 간혹 열을 더 많이 받아 색이 바랜듯한 잎들도 많이 보여요.


100도씨로 끓인 물 200ml잎차 2.5g을 넣고 4분 우려요. 첨가된 향보다는 나무향이 나는 거 같아요. 묵직한 향이 코안을 채우고 진하고 붉은 수색만큼 깊은 맛이 입 안으로 몰려와요. 대추야자와 견과류 맛이라는데 대추야자는 먹어보지 않아 맛을 모르고요. 우리나라 일반 대추에서 나는 약간의 달짝지근한 맛과 견과류를 꼭꼭 씹어 넘길 때의 느끼한 맛이 나요. 한 모금 넘길 때 목구멍 끝에 남는 쌉싸리함이 식후의 몽롱함을 깨워주네요.





스트레이트로 한 잔을 마셨더니 입 안이 텁텁해요. 잎차를 한번 더 우려서 밀크티로도 마셔보기로 해요. 아쌈과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의 모든 강렬함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한 이름의 아쌈 브렉퍼스트는 강한 맛이라 우유와 설탕을 넣으면 한층 순해진 맛이 날 거예요.



홍차에 우유를 넣는 순간은 볼 때마다 몽환적인데요. 붉은 수색이 진할수록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우유 물결을 더 깊은 곳에서부터 또렷하게 볼 수 있어요.



우유와 설탕을 넣고 잘 섞어 마신 한 모금은 역시나에요. 달달함이 강한 수렴감을 잡아주지만 홍차의 진함은 유지하면서 깔끔하게 마실 수 있는 밀크티가 되었어요. 카페인 함유가 높음이었는데 힘찬 오후를 보낼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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