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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의 어린잎으로 만든 실론

TWININGS - Pure Ceylon

by 마실궁리


홍차를 마실 때 티백이나 포장지 표면에 알쏭달쏭한 표기들을 볼 수가 있는데요. 생산지나 재배시기, 등급 등을 알려주는 표기들이에요.


홍차의 등급을 알려주는 표기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찻잎 가공상태에 따른 등급과 찻잎의 모양에 따른 등급으로 표기되는데 알아 놓으면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차에 관심을 갖고 자주 들르는 인터넷 카페 '오렌지 페코'가 홍차의 등급을 뜻하는 용어 인지도 알고 나니 의미가 새롭더라고요.



찻잎의 가공상태에 따른 등급에는 찻잎 통째를 말하는 홀 리프(Whole leaf), 잘라진 찻잎 브로큰(Brroken), 더 잘게 잘린 찻잎 패닝/더스트(Fannings/Dust)가 있어요.


찻잎의 모양에 따른 등급은 잎의 크기와 색깔에 따른 분류인데요. 차나무에서 제일 위에 나는 흰 털이 많고 어린싹을 뜻하는 FOP(Flowery Orange Pekoe), 두 번째의 어린잎을 뜻하며 우려낸 찻물의 색깔이 엷은 오렌지색을 띠는 OP(Orange Pekoe), 찻물의 색깔이 OP보다 옅고 모양도 털도 덜 달려 있는 P(Pekoe), 네 번째 어린잎을 말하고 수숑과 페코 사이의 찻잎인 PS(Pekoe Souchong), 홍차를 만들 수 있는 잎 중 가장 굵고 커다란 잎을 말하는 S(Souchong)으로 나뉘어요.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일반적인 분류는 이렇게 나타내지만 이 외에도 더 세분화된 등급이 있기도 해요. 그리고 홍차 브랜드나 지역에 따라 등급 기준에 차이가 있으니 꼭 FOP 등급이라고 제일 좋은 차다, S 등급이니 저급의 차다,라고 말할 수 없어요. 등급은 참고만 할 뿐 차의 맛은 오직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요.


퓨어 실론의 '실론'은 스리랑카의 옛 나라명인데요. 스리랑카 전 지역에서 생산되는 홍차를 실론이라 칭해요.

스리랑카는 수확 시즌에 따라 차를 구분하는 다른 생산 지역과는 달리 1년 내내 차가 채엽되고 가공돼요. 그래서 차가 재배되는 지역의 해발 고도에 따라 차를 구분하는데요. Low-Grown Tea(600m 이하에서 재배), Middle-Grown Tea(600~1200m 에서 재배) High-Grown Tea(1200m 이상에서 재배)로 분류해요.



100도씨의 뜨거운 물 200ml를 잔에 채우고 티백을 띄우고 3분 기다려요. 퓨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투명한 향이 물씬 풍겨요. 향은 퓨어한데 티백 표면에 표시된 나뭇잎 3개를 보고 살짝 걱정이 되어 조심스럽게 한 모금 머금어 봐요. 역시나 한 모금이 밀려 들어간 입 안이 조금씩 쪼여와요. 하지만 목으로 넘어가는 넘김은 부드럽기만 하네요. 다시 차를 입 안 가득 머금어봐요. 방심한 사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기 직전까지의 입 안 전체가 까끌해지기 시작해요. 꽤 묵직한 수렴감이에요.


남은 차를 냉차로 마시는 것도 좋겠다 싶어 얼른 차가운 물을 넣었어요. 확실히 차가움이 텁텁했던 수렴감을 깔끔하게 잡아 주네요. 시원한 청량감과 퓨어한 순수함이 확 느껴지는 한 잔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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