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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로 맛 본 다즐링

TWININGS - Pure Darjeeling

by 마실궁리


세계에서 홍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인 인도는 당연히 많은 다원들이 있어요. 다원은 차 재배지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오설록' 같은 차 브랜드처럼 차나무를 재배하고 재배된 찻잎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까지 포함하고 있는 곳이죠.


저지대는 그늘막이 나무가, 고지대에는 구름이, 햇빛으로부터 차 나무를 보호해 준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는데 영국인 로버트 브루스 소령이 아쌈 지역을 탐험하던 중에 그곳 주민이 권한 차 한잔을 계기로 몇 년 후에 아쌈 종 차나무가 서양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해요.


아쌈은 인도 아삼주에서 생산되는데요. 넓은 평지에 다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차나무를 햇빛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그늘막이 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어요. 심어져 있는 양만큼이나 많은 홍차를 대규모로 생산하죠. 아쌈의 홍차강렬한 맛몰트 향을 풍기며 붉은 수색을 띄어요. 맛과 향이 강해서 우유를 넣어 밀크티를 마시기로 좋아요.


'홍차의 샴페인'이라고 불리는 다즐링 또한 다즐링 지방에서 생산되는 홍차의 한 종류인데요. 아삼 주보다 지대가 높아져서 구름과 안개가 그늘막이 나무 역할을 대신해요. 평지가 없는 고산지대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원의 규모는 아삼주와 비교하면 훨씬 작아요.


약한 산성을 유지하는 토양에 배수도 잘 되어 차나무에는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서인지 다른 홍차들보다 고급차로 여겨져 왔어요. 다즐링의 홍차는 가벼운 머스캣 향기를 풍기며, 밝고 옅은 오렌지빛 수색을 띄는데 떫은맛을 내는 타닌 특성도 갖고 있어요.



200ml 찻잔에 100도씨 뜨거운 물을 붓고 티백을 띄었어요. 안개처럼 퍼지는 수색에 상큼한 머스캣 향기를 기대하며 코를 갖다 댔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상큼하지 않은 깊은 풀향이 풍기네요. 우러나온 옅은 오렌지빛 수색을 보며 한 모금 마셔보았더니 나뭇잎 두 개짜리인데도 떫은맛이 느껴져서 우유와 설탕을 첨가해보기로 해요.



우유 30ml, 설탕 5g을 차례대로 넣었어요. 우유와 섞여 뭉게구름처럼 퍼지는 결이 신비롭네요. 부드럽고 은은한 느낌의 밝은 코코아색으로 변한 밀크티를 한 모금 마셨어요. 우유의 고소함과 설탕의 달콤함이 떫은맛을 싹 잡아줘요. 몇 번 홀짝거렸더니 금세 마지막 한 모금이에요. 아쉬운 마음을 아는지 마지막 한 모금에는 달큰함에 홍차 본연의 떫은맛까지 합쳐져 진하고 구수한 맛이에요. 끝에 남긴 텁텁함까지 아쉬운 한 잔의 밀크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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