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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브레이커 Jun 07. 2021

다가구 사기 위해 심리학을 먼저 배웠던 이유?

훈훈한 사연 아님, 너무 현실적인 얘기 싫어한다면 읽지않는게 좋음..

나는 32살 다가구 집주인이 되었다. 현재 3년차 운영하고 공실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나의 학사 전공은 경제학 부전공 마케팅이였다.

(전공이 부동산 구입에  도움이 되었다.)

현재 졸업이후 심리학 학사를 다시 따고 상담사로 일을 하며 상담심리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상담사가 되기 위해 심리학 공부를 했을까요?

'아니요'

제가  심리학을 배운 이유는 10대부터 꿈꾸고 목표였던 다가구 구입을 위해서였습니다.


다가구 주인과 심리학이 무슨 상관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주인의 핵심 역할은 공실줄이기, 세입자 관리 하기 ,건물 관리 하기 이다.

위치도 좋고 신축이고 비싼 좋은 건물은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공실이 없다.


하지만 내가 구입한 건물은 그렇지 않다.


흙수저에 평범한 월급쟁이가 건물을 사기 위해서는 아주 싼 건물을 사야 했다.

싸다는 건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건물이란 소리다.



20살부터 다가구 주인이 되기 위해 돈을 모왔다.

목표 금액에 절반 정도 모왔을때 내가 한일은 다가구 주인들과 부동산업자들을 만나면서 실제

다가구에 대해서 공부하고 배웠다.

당시 젊은 나이에 이것 저것 물어보는 나를 어르신들은 좋게 보고 돈주고 배울수 없는것들을

많이 가르쳐주었다.

(지금은 유트부가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배울수 있지만..)


나는 간절 했다. 10년간 모은돈을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인생의 선배이자 투자 선배인 다가구 주인들에게 공통적으로 이야기 한말이 있다.


세입자들과 관계를 잘해야 한다.

부동산들과 관계를 잘해야 한다.

주변 상가들과 관계를 잘해야 한다.

악성세입자들 조심해야 한다.


결론:


1. 행복한 집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대인 관계를 잘해야 한다.

2. 세입자 및 주변 관계를 못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행복한 집주인이 되기 위해  심리학 공부를 해야 겠다.


나는 32살에 지금 다가구 구입전까지 세입자로 살아 왔다.

집주인과 문제가 있었던적이 없었다.


오히려 가난했던 우리집을 무시햇던 집주인은 많았다.하지만 집주인분들을 만나면서 내가 너무 편협했다는것을 알게 됬다.집주인을 괴롭히는 악성 세입자는 생각보다 많았고 이해할수 없었다.


월세를 밀리는 세입자는 애교이고 마치 레스토랑에 진상 손님처럼 집주인을 괴롭히는 악성 세입자가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다가구 운영에 노하우는 결국 세입자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나었다.

계약이 되면 아무 문제 없이 관리 된다고 생각한건 나의 착각이였다.


나는 흙수저에 평범한 회사원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명확한 전략이 필요 했다.

나의 전략은  구축에 수익률이 떨어지는 건물이 목표 였다.

다가구의 가격은 수익률에 따라 정해진다.

싸게 사는 방법중 경매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 성향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다가구 즉 공실이 많거나 세입자 문제가 있는 다가구를 구입하기로 정했다.

구입이후 문제를 하나씩 해결 하기로 했다.(돈이 없으니 몸으로 때우는 작전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부의 핵심이 '심리학 공부' 였다. 지금 인연이 되어 상담사로 일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깊이 공부할 생각은 없었다. 다가구 구입이후 문제들을 잘 해결하기 위해 공부를 했을 뿐이다.

다만 공부를 하다보니 흥미가 생겼고 재미도 있었고 재능도 있다는것을 알게 됬다.


그럼 예상대로 '심리학'이 다가구 운영에 도움이 되었을까?




내가 겪었던 사례를 이야기 해보겠다.

 

연락도 잘 안되고

2달~3달 월세가 밀리는 세입자가 있었다.

먼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사실상 법적으로 제제 하기는 어렵다.


30만원짜리 월세방으로 민사 소송을 할수 없을 뿐더라

하더라도 소송비나 시간이나 이겨도 피해가 극심하다.


나도 처음에는 당황스러워서 전화를 수십통씩하고 ,집에 찾아가기도 하고

극단적으로 수도를 강제로 끈어 보기도 했지만 소용 없었다. 대출금갚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월세가 밀리면 나에게도 큰 타격이였다.


만약 내가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심리학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이 세입자는 지금까지 나를 괴롭히는 악성 세입자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인사하며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먼저 나는 세입자를 만나야 겠다 생각했다.돈을 밀리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각자 상황만 있을 뿐이라 생각 했다.

배달일을 하던 세입자를 오월토바이 앞에 기다려서 만났고

추운 겨울날 따듯한 커피를 가지고 아무말 없이 건넸다.

당황해서 멈춰있던 세입자에게


"추운데 일하기 쉽지 않죠?"

"따뜻한 커피 한잔 하고 잠깐 얘기 할수 있을까요?"

"월세 얘기가 아니고 제가 세입자 분들 한명씩 인사 하고 있어요"


단 3마디..

 세입자 마음을 열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개인적인 얘기라 다하기 어렵지만 가장이였고 배달일로 하루벌어 하루 살고 있으며

양육비에 버거워 하고 있는 상호아이라고 했다.


나는 답했다.


"어려운 말씀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저도 여유가 있으면 더 도와드리고 싶은데

매달 이자를 맞춰서 내야 되는 저도 한달 한달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도 내 사정을 솔직히 얘기하고 절충안을  정해서 다시 계약했다.

한달에 30만원을 내는게 아니고 주단위로 돈을 받기로 했다.

들쭉 날쭉한 수입에 한달동안 돈을 모으지 못했던 세입자라서 차라리 그러면

돈이 생길때마다 훨세를 내자고 했다.그리고 밀렸던 월세 120만원중에 20만원은 내지 앉아도 된다고 하였다.


20만원을 손해 보는것 같지만 사람은 미안한 마음이 생기고 지키고 싶어 한다.

보증금이 없냐고 물을수 있지만 초반에 잘 몰라서 무보증금 세입자 였다...

(무보증금 세입자는 이제 절대 받지 않는다.)


사실 여러 곳에서 옮겨 다니며 월세 밀리면서 살았던 세입자는

우리집에 계속 살고 싶다면 2년째 재계약을 하고 밀렸던 월세 까지 다 갚고 지내고 있다.




내가 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서로의 문제를 해결했던 사건이다.


사실 좋은 건물이라면 전혀 생길수 없는 사건일수 있다. 수요가 많은 장소에 신축이라면 누구라도 들어오려고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나는 그럴입장이 아니였기에 한명 한명 세입자들과의 관계가 너무 중요 했다.

관계 하나하나 잘 만들어 가는것에 핵심은 심리학 공부를 통해서 배운 것이다


초반에 격었던 수많은 문제들을 심리학 공부가 없었다면 잘못된 선택으로

어려움에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여곡절에 이야기들은 시간이 날때마다 올려 보려고 한다..ㅎㅎ

(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3년간 참 사건사고가 많았다.)


-1달 만에 계약 혜지 통보한 세입자

-내가 처음으로 화가나서 쫒아 냈던 세입자

-외국인 노동자 세입자와의 소통 문제... 등등


만약 투자가 목적이면 아파트를 구입하기를 항상 추천한다..ㅎ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있는 곳은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고 사람들이 많아 질수록 문제가 일어날 확률은 높아지기 마련이다.다만 문제들가운데서 서로에게 좋은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내입장만 이야기 하지 않고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음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사람을 이해하고 지혜로운 방법들이 필요하다.

3년차 다가구를 운영하면서 여러가지 지혜를 배우고 있는것이 다가구 구입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이에 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의사결정을 할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말한마디 문자 하나가 무게감이 생겼다.


돈이 늘어나는것보다 나의 마다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가구 구입은 하나의 목표 였지만 좋은 집주인되는 인생의 목적이 생긴게 가장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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