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록 힘든 요가
퇴근 후 요가를 하는 1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어쩌면 힐링의 시간이고 내 몸에 대한 속죄의 시간이다. 혼자서 오랜시간 운동을 하다보니 쉬운 요가 동작이도 전문가의 손길이 닿아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느낌이다. 요가를 배우고 나서 어깨와 고관절은 눈에 띄게 펴지고 있지만 나의 몸무게도 자동적으로 펴지고 있다. 매일아침 체중계에 올라가고 달력에 그날의 몸무게를 기록한다. 그 달의 마지막날 사진을 찍어 두고 달력을 뜯는다. 체중감량 후 나만의 의식이자 최소한의 방어선이었다. 매일 1시간 이상씩 운동을 하고 모자라는 운동으 주말에 헬스장에가서 할당량을 채웠다. 1일 1식을 하거나 1일 2식을 해도 그 양이 적었다. 요가를 시작하고 퇴근 후 가뇽시간이 적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총 운동시간이 현저하게 적어졌다. 눈바디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매일아침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상태로는 곧 몸무게 앞자리가 바뀔것 같아 얼마전 부터 퇴근 후 1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쉽게 살이 빠지는 체질이 아닌것을 알기때문에 늘 먹는것을 줄이려 하다보니 변비라는 고질병이 도진다. 뭐 하나도 쉽지 않다.
요가 선생님은 체중이 늘어 고민이라는 나에게 사실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자신의 키에서 110을 빼야 정상체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머릿속으로 잠시 계산을 하자 상상속의 숫자가 나왔다. 뼈만 발라내도 40kg은 넘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정상몸무게의 기준이 무엇인지 답답함만 밀려왔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몸무게보다 중요한것들이 더 많다. 내가 고민에 빠진사이 요가 선생님이 조용히 말했다.
"요가는 재활입니다. 요가 한다고 살이 빠지지는 않습니다. 안먹어야 빠집니다"
십여명의 수강생들이 웃었다. 그래 요가한다고 살빠졌으면 2년 넘게 한 이곳의 아줌마들은 말라깽이가 되어 있어야 했다. 그래 체중은 운동으로 빼자. 요가로 밸트를 조금 더 조여 몸을 세워본다. 마음도 조금은 더 세워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