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무언가가 태어나려면 몇 번이고 죽어야 해.

by 스텔라
TIME, TIMES, AND A HALF

이 경이로움의 끝은 얼마나 걸릴 것이더냐?
하나의 시간, 시간들, 그리고 절반.
꿈속에서, 밤의 환영 안에서,
깊은 잠이 사람들에게 찾아오고,
침상에서 꾸벅꾸벅 잠이 들 때,
그는 인간의 귀를 열어,
그들의 지시를 봉인하시더라.

-욥기 33:15, 16







무언가가 태어나려면 몇 번이고 죽어야 해.



이 모래성이 다음번 파도에 완전히 쓸려나간단 걸 알면서도 기쁘게 온 힘을 다해 만들어야 해.

그러지 않으면 다음 모래성은 태어날 수 없지.



왜죠? 난 아무것도 허물고 싶지 않은데

차라리 처음부터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한 모래성을 정성 들여 지으면 안 되나요? 나는 허무해지고 싶지 않아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고요. 아니, 난 무엇보다 모래성을 보내고 싶지 않아요.



그다음 모래성은 이전 모래성 없이는 절대 만들 수 없기 때문이지. 마지막 모래성이라는 건 없단다. 넌 하나를 만들고 나면 다른 모래성을 만들고 싶어 하지. 거기에 예외는 없어. 모래성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한 언제나 다음 모래성을 만들고 싶어 해. 그러니 조심하렴. 이미 만든 모래성을 지키기 위해 힘을 빼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다. 더불어 허물어질 모래성에 전력을 다하지 않고 대충 만드는 건 더 어리석은 일이지. 너는 이미 모래성을 만들고 있단다. 하나의 거대한 모래성을. 하나의 모래성에는 언제나 과거와 미래의 모래성이 담겨있어. 그러니 모든 모래성을 만드는 과정에 몰입하고 즐기렴. 하나의 모래성에서 영원을 보렴. 동시에 모래성이 죽는 걸 축복하고 감사하거라. 그렇다면 넌 언제나 아름답고 완전하고 독창적인 너만의 모래성을 만들 수 있게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