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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May 25. 2021

꽃나무 물 주기 및 배수 관리

화분 분갈이

사람의 성장 발달의 과정 중에 제 때에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훨씬 더 힘들게 된다는 이론이 있다. 발달의 적기성이다. 특정 과업을 성취해야 하는 시기에 이를 하지 못하면 이후 성장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며 훗날 하려고 했을 때 매우 어렵고 힘들다. 발달의 불가역성 이론이다. 발달 과업의 누적성, 적기성, 불가역성은 서로 상호 작용을 한다. 이러한 인간 발달은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지속성을 지닌다고 한다.


이는 식물의 성장에도 적용된다. 고추나 토마토와 같은 식물의 곁 순을 따 주는 행위는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화분 분갈이 역시 마찬가지 논리다.


스카이 로켓 화분의 물이 잘 빠지지 않아서 그대로 두면 식물이 썩을 가능성이 높다. 물을 적당한 때에 주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배수 상태다. 식물이 죽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수분량 때문이라는 것을 나무 여러 그루를 죽인 후에야 알았다. 화단에 옮기든지 아니면 분갈이를 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렸다.


지난 일요일 샐릭스 하나 스카이로켓 하나 땅에 심었다.

지난 주말 심은 나무들

나머지 세 그루의 스카이 로켓은 분갈이를 하기로 했다.


전주의 혁신도시에 <로즈 가든>이란 곳에서 화분을 구입했다. 아들과 부부가 운영 중이다. 부산에서 오셨다. 그래서 부산 말씨를 쓰시는 데 너무 재밌다. 어떻게 부산에서 전주까지 와서 사업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화분 사러 가서 수다 떨었다. 늘 분주하다던데 갑자기 손님이 나 밖에 없었다. 퇴근 후 가서 그런 듯했다.

루엘리아 블루- 오늘 핀 꽃 중에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수시로 먹을 것을 주셨다. 차 한잔 마시라고 주시더니 옛날 과자 한 봉지와 돌김 조금, 그리고 약과와 사탕 몇 개를 봉지에 담아 주셨다.

주시는대로 들고 왔다.

<꿈꾸는 마당>에 화분들을 놓고 분갈이를 시작했다. 이미 날이 어두워질 조짐이 보였다.

화분 분갈이의 가장 큰 목적은 물 빠짐이 잘되게 하기 위함이다. 물이 흙과 엉겨 라떼같이 되고 잘 빠지지도 않았다.


사진의 화분은 토분이 아니라 플라스틱이다. 다만, 이태리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의외로 비싸다.


본래의 검정 화분에 물을 적신 후 연신 가장자리를 긁었다. 물을 흠씬 준 후에 한참 시간이 지나면 맨 아래까지 흡수되어 식물이 화분으로부터 잘 분리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벌써 저녁이 되었기 때문이다. 겨우 떼어서 분갈이를 하고 나니 밤 9시가 다 되었다. 분갈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리하고 아파트에 돌아오면서 <로즈 데코> 주인아줌마가 주신 과자를 오물오물 먹으니 좀 살 거 같았다. 돌아와서 샤워하고 산장 쥔님이 해 놓은 소고기 넣은 시래기 된장 국밥 먹고 맨소래담을 허리에 바른 후, 드러눕는다.


아무래도 휴가토나 마사토를 더 사야 할 것 같다. 화분 위까지 채우지 못했다. 결국 허리에 무리가 왔나 보다. 화분에서 잘 분리가 안되어 애먹었다.


사람이나 나무나 제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 몸 관리도 제때 해야 하는데 나는 미련 곰탱이, 마당쇠(@쉐비 작가님께서 지어주신 별명?)다. 다른 이를 귀찮게 하기 싫으니 모든 것을 애써 내가 하려 한다.)




<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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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자고, 입는 것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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