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 추천 도서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김은주
정체성을 찾았으니 이제 시작이다. 정체성을 찾았다고 일상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나답게 걸어가고 싶어서 구글 수석 디자이너 김은주 작가님의 도서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를 펼쳤다.
무기력하고 지치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기분이 들 때,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스스로를 괴롭힐 때 이 도서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나를 통찰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감정 기복이 큰 편이다. 20대까지는 감정이 나를 통제하는 삶을 살았다. 호기심이 많고 에너지가 많아서 기분이 좋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일단 다 찔러보았다.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빠르게 포기해 버린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을 종종 느꼈다. 그런 내 모습이 너무 싫어서 뭐라도 오래 해보고 싶었다. 쉽진 않지만, 작심삼일도 반복하면 꾸준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믿음을 갖고 부단히 연습하고, 또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내가 나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가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슬럼프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특히 과제나 업무 등 무언가 제출을 앞둘 때 불안감이 가장 높았다. 지금도 그런 편이다.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조급해지고 본능적으로 최선을 다한다. 업무를 앞두고 하염없이 노트북 앞에 앉아 멍하니 영상을 보았던 시간이 뇌리에 떠오르면서 이 지경인데 뭐 하는 거야?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았던 내 모습이 너무 싫고 자책 속으로 빠져들기에 십상이었다.
나는 왜 이 정도밖에 못할까? 그리고 왜 항상 이런 과정을 반복할까?
“당신 몸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 그렇다. 당신이 완전히 지쳐서 몸이 기능을 유지하려고 당분과 고칼로리 음식을 찾는 것이다. 살아야 하니까. 당신 마음도 쉴 곳을 찾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는 거다. 거길 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위로받고 안정감을 느끼니까. 마음도 살아야 하니까. 그러니까 당신은 지금 최선을 다해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거다. 스스로에게 조금 관대해져도 괜찮다.”
상담사로부터 이 말들 듣는 순간 저자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나 역시 이 대목에서 울컥했다. 두렵고 불안하고 틀려도 일단 하는 나에게 인정해 주지 못할망정 다그치기만 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에 울컥했다. 열심히 살아가는 나에게 조금 더 관대하고 응원하자는 생각하게 되면서 위로를 받았던 책이다.
오늘도 나를 응원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