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3. 추천 도서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김승호
사명감을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눈앞에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더욱 시급했다. 사장이 처음이라 급한 데로 사장 마인드를 배우고자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을 펼치게 되었다.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카페를 운영하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마디를 만나게 되어 주문처럼 외우고 마음에 새겼다.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다.”
모든 사장이나 기업 리더 또는 리더가 되고자 하시는 분께 이 도서를 추천한다. 건강한 리더의 바람직한 모습과 태도를 배울 수 있다.
나는 어설픈 배려를 잘한다. 오는 손님 중 내가 아는 사람이면 음료를 무조건 무료로 드렸다. 지인에게는 카페 공간도 무료로 사용하게 했고 나의 모든 친절을 베풀었다. 나는 부자가 아니다. 시간이 쌓일수록 부담이 되었지만, 거절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 사람들은 나를 호구로 생각했던 걸까? 나는 한 번의 배려를 베풀면 한 번의 배려를 받고자 했다. 배려가 되돌아오지 않고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들과 관계를 끊어버렸다. 관계를 끊는 방법도 상처를 줄까 봐 내가 사정이 있어서, 내가 미안해서 와 같은 변명으로 거리를 두었다. 왜 사람들은 나에게 그런 것일까? 한동안은 인간 자체가 추악한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지냈다. 내가 갖고 있는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선 넘는 뻔뻔한 사람들이 나를 숨 막히게 했다. 모든 것이 뻔뻔한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을 읽고 나는 깨달았다. 나는 그냥 호구가 맞았다. 내가 먼저 나를 호구로 생각했다. 모든 것이 타인이 아닌 나의 책임이었다. 좋은 게 좋은 건 아니었고 적절한 경계선을 내가 먼저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끊어버리면서 배웠다. 그리고 다시 뒤돌아보니, 정말 친한 친구나 나를 생각해 주는 지인들은 어떻게든 음료비용을 계산하려고 했다. 계산하지 않으면 간식을 사 오는 지인들도 있었다.
결국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카페를 운영하면서 배우게 되었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 나는 세 가지 노력을 했다. 첫 번째, 비용 계산 기준을 정확하게 매뉴얼을 만들고 대외 공지했다. 두 번째, 지인이 계산할 의향을 내비치면 거절하지 않고 계산하는 연습을 했다. 이게 가장 어려웠다. 마지막은 최대한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경계선을 미리 생각하고 상대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이 뻔뻔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경계선을 보여주지 않아서 생겼던 나의 불편함이었다.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었다.
끝으로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속 감명 깊은 글을 공유한다.
디즈니 만화영화 <벅스 라이프>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지도자의 첫 번째 규칙을 모르는가? 모든 것이 너의 책임이다." 모든 것이 너의 책임이다. 한 번 더 반복한다. 모든 것이 너의 책임이다.
자식을 대신해서 죽을 수 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자신이 하기 귀찮은 심부름 정도를 시키지 않는 부모는 없다. 자신을 먼저 아끼기에 하찮은 일쯤에는 내 목숨보다 귀한 자식을 시키는 게 사람이다.
꿈이 다가오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분노하지 말라.
꿈은 다리가 없다.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꿈은 절대로 도망치지 않는다.
꿈은 다리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아가라.
한 걸음 한 걸음 끊임없이…
세상이 공평하지 않은 것은 이미 명백한 사실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내가 더 열심히 살 이유를 찾게 된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결핍을 느끼게 되지만, 냉소적이거나 부정적인 사람이 아닌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 된다. 남들보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이나 외모가 부족하거나 재능이 없어도 이 문제로 부모를 탓하거나 남을 탓하기를 그치게 된다. 이 불평등에 순응하는 순간 불평등은 ‘도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성공도 없다’는 진리를 확인해 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