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진짜'를 알고 싶어 할까?

'본질'을 향한 영원한 탐구의 시작

by wis


문득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보며 "저 별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혹은 "이 광활한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하고 아득한 상상에 빠져본 적 없으신가요? 어쩌면 더 가까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의 '진짜 맛'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내가 느끼는 이 알 수 없는 '행복감'의 정체는 대체 뭘까 궁금해한 적은요?


이처럼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의 어떤 '진짜', 변하지 않는 '무엇', 사물의 숨겨진 '정체성'을 알고 싶어 하는 본능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본능적인 호기심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지난 플라톤 https://brunch.co.kr/@wis/10 글에서 우리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감각으로 경험하는 변화무쌍한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참된 원인'이자 영원불변한 '이데아'를 찾으려 했던 과정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바로 그 플라톤이 던졌던 '참된 원인', 즉 '진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오늘 우리가 함께 떠날 '본질' 탐구의 중요한 출발점 중 하나입니다.


이 '진짜'를 알고자 하는 열망, 이것이 바로 철학자들이 수천 년 동안 '본질(Essence)', '실재(Reality)', '근원(Origin)', '존재(Being)'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탐구해 온 것입니다. 도대체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일까? 이 모든 질문은 결국 '무엇이 진짜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으로 향합니다.


이 글은 바로 이 '본질'이라는 거대한 질문이 서양 철학사에서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지, 그 장대한 계보를 함께 따라가 보는 시간 여행입니다. 단순히 과거 철학자들의 빛바랜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각 시대가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려 했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짚어보면서, 오늘날 우리가 알게 모르게 당연하게 여기는 '본질'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과연 어떤 뿌리에서 자라났는지 그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탐험은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이 만물의 근원, '아르케(archē)'를 찾아 나섰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철학의 거대한 두 봉우리,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넘어 중세의 '신(神)', 근대의 합리적인 '이성(理性)'과 생각하는 '주체(主體)', 그리고 마침내 변화무쌍한 현대 철학의 다양한 풍경 속에서 '본질'이 어떤 모습으로 변주되고 때로는 해체되기까지 하는지 그 흥미진진한 과정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 여정을 통해 우리는 어쩌면 '본질'이라는 것이 단 하나의 고정된 답이 아니라, 시대와 사상가에 따라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고 때로는 그 존재 자체마저 의심받는, 살아 숨 쉬는 질문임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 시간의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 '본질'을 찾아 떠나는 지적 탐험을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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