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파이돈의 소크라테스

참된 원인(본질)에 대해

by wis
그리고 이번에는 이것들의 소멸들에 대해 탐구하고, 하늘과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탐구하다가, 마침내 나 자신이 이런 종류의 탐구에는 전혀 소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네. 그런데 언젠가 나는 누군가가 그의 말로는 아낙사고라스가 썼다고 하는 어떤 책을 읽는 것을 듣게 되었네. 그런데 거기에선 말하기를, 모든 것들을 질서 짓고 그것들의 원인이 되는 것은 지성이라는 거야. 나는 이 원인이 마음에 들었고, 어떤 식으로든 지성이 모든 것의 원인인 건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네. 그래서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성은 모든 것을 질서 짓는 데 있어서 각각의 것을 최선의 방식으로 질서 짓고 위치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네.


아낙사고라스

만물의 근원은 지성

아낙사고라스 : 지성 - 어떻게 와 연관

소크라테스 : 지성 - 왜 와 연관


그래서 만일 누군가가 각각의 것에 대해서 어떻게 그것이 생겨나거나 소멸하거나 있는지 그 원인을 알아내고자 한다면, 그는 그 각각의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것을 알아내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것이 있거나 다른 어떤 일을 겪거나 작용하는 것이 그것에게 어떻게 최선인지를 말일세. 그러므로 이 논리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건 다른 것들에 대해서건, 다름 아닌 가장 좋고 최선인 것을 탐구해야 마땅하네. 같은 사람이 필연적으로 더 나쁜 것도 알아야 하겠지. 이것들에 대한 지식은 같은 것이니까.


배치의 문제

좋은 걸 기준으로 배치를 완료한다.

좋은 걸 알면 -> 나쁜 걸 안다

나쁜 걸 알아도 -> 좋은 걸 모를 수 있다


이 엄청난 기대로부터, 여보게!, 나는 그만 내동댕이쳐지고 말았다네. 읽어 나가면서 보니, 그 사람(아낙사고라스)은 지성을 사용하지도, 그것에 사물들을 질서 짓는 일과 관련된 어떠한 원인도 돌리지 않고, 공기와 에테르와 물과 그 밖의 여러 이상한 것들을 원인으로 대더란 말일세. 내 생각에 그건 마치 어떤 사람이, 소크라테스는 모든 하는 일을 지성에 의해서 한다고 말하고 나서는, 내가 하는 일들 각각의 원인을 말하려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식(how)으로 말하는 것이나 매한가지네.


그는 우선 내가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은 내 몸이 뼈들과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뼈들은 단단하고 관절들에 의해 서로 분리되어 있는 반면, 근육들은 팽팽해지고 느슨해질 수 있어서 이것들이 뼈들을 살들과 이것들을 유지시키는 피부와 함께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걸세. 그래서 그 뼈들이 그것들의 관절들에서 들려졌을 때, 근육들이 느슨해지고 팽팽해짐으로써 어떤 식으로 지금 나의 사지를 굽힐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고, 이런 이유로 내가 여기에서 다리를 굽히고 앉아 있다는 것이지. 그리고 이번에는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그런 종류의 다른 무수한 것들에 원인들을 대서, 소리니 공기니 청각이니 그런 종류의 다른 무수한 것들에 원인을 돌리면서, 참된 원인들을 대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네.


그 참된 원인은 아테네인들에게는 나에게 유죄판결을 내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이 되었고, 바로 이 때문에 나에게는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 더 좋은 일이고 여기 남아 그들이 명하게 될 처벌을 받는 것이 더 옳은 일이라고 생각되었다는 것이네.


왜냐하면 맹세하지만, 내 생각에, 만일 내가 도피하거나 도주하지 않고 이 나라가 어떤 처벌을 내리든 그것을 받는 것이 더 옳고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 근육들과 뼈들은, 더 나은 것에 대한 판단에 이끌려서 오래전에 메가라나 보이오티아 지역에 가 있었을 테니 말일세.


하지만 이런 것들(뼈와 근육)을 원인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일세. 만일 누군가가 이런 것들, 즉 뼈들과 근육들과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것들을 가지지 않고서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행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맞는 말이겠지. 그렇지만 내가 하는 일들을 하는 것이 이것들 때문이고, 내가 그 일들을 지성에 의해 행하지만 그건 최선을 선택함에 의해서는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매우 그리고 몹시 부주의한 주장이 될 걸세. 왜냐하면 그것은 진정한 원인과 그것 없이는 도대체 원인이 원인일 수 없는 것이 다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니 말일세.


소크라테스는 생각이 몸보다 더 중요한 원인이 되며, 최선을 선택하는데 가장 핵심이 된다고 말함


바로 이것을 내가 보기에 대중들이, 마치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는 것처럼, 잘못된 이름을 사용해서 원인이라 부르고 있다네.


‘어떻게?’에 대한 답들은 부차적인 원인일 뿐이며, 지성과 이성에 따른 좋은 것과 옳은 것에 대한 판단이 ‘참된 원인’이고 ‘왜?’에 대한 답이라고 소크라테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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