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살면서 제일 잘한 일
시엄마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목걸이를 주셨다. 행운과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부엉이 캐릭터가 트렌드라 사셨다는데, 받자마자 귀여움에 놀라 쓰러질 뻔했다.
밤비 진료차 동물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예쁜 팔찌를 하고 있어 사진 찍어왔다며 다음번엔 팔찌를 또 해주고 싶다 하셨다. 이러다 내가 금은방 차릴 것 같아 절대 사지 말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대학원 학비를 내주시고 싶다 하신다. 세상에, 우리 집안에 석사 나오겠다며 나보다 더 기뻐하시는 어머니를 보니 뭉클했다.
트와이스의 <올해 제일 잘한 일>을 듣다가 올해 제일 잘한 일은 모르겠고 살면서 나의 선택으로 제일 잘한 일은 남편이랑 결혼해서 지금 우리 어머니를 만난 거란 생각을 했다. 친구네 서점 오픈한다고 기념 선물까지 챙겨주신 어머니. 다음 달이 아빠 생신이라고 아빠 반지를 맞춰 주신 어머니. 오늘도 어머니는 동해 친정 식구들 줄 밑반찬을 만들어서 택배를 부치겠다 하신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저녁마다 어머니가 바로바로 해 먹을 수 있도록 일일이 다져 팩에 넣어주신 마늘과 총총 썰어주신 파를 국에 넣으며, 솜씨 좋게 해놓으신 밑반찬을 꺼내 먹으며 생각한다.
친구분들이 며느리한테 이것저것 주지 말라고, 어차피 안 먹는다고 하셨다는데, 어머니, 저는 어머니표 음식 없으면 밥 안 해 먹을 수도 있어요 > < 뭐든지 완성품을 주시기 때문에 편의점 즉석식품보다 더 간단해서 퇴근 후 지친 몸은 바로 입에 넣기만 하면 된다. 감사함에 넉넉한, 그래서 더 따뜻한 연말. 미리 해피 뉴 이어.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김뭉치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김뭉치가 궁금해졌다면 김뭉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edit_or_h/
김뭉치의 에세이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도 많이 사랑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