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박소영
지난 글에서는 스테비아, 사카린 등 대체감미료의 종류와 일일 섭취 허용량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일일 섭취 허용량만 보고 안심하고 대량으로 먹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왜 그럴까요? 이번 글에서는 대체감미료를 섭취할 때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쿠키의 영양성분을 100g 당 기준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쿠키는 저열량성 감미료인 당알콜을 사용하여 당류는 0g입니다.
하지만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쿠키는 당류만 포함되지 않았을 뿐, 설탕 등 당류를 사용한 쿠키와 영양성분을 비교했을 때 탄수화물(60g vs 61g), 지방(26g vs 24g) 함량이 비슷하고 칼로리(470kcal vs 506kcal)도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할 때 당류가 0g이라는 것에 안심하면 안 되고 칼로리, 탄수화물 등 다른 영양성분도 확인해야 합니다.
대체감미료의 섭취에 대해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아래 2가지 주제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1) 체중감량 및 혈당 조절 관련 연구
대체감미료의 사용은 체중감량 및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혈당 개선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체중감량 효과에서도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대체감미료의 체중감량 및 혈당 조절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며, 이를 충분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2) 장내미생물 관련 연구
대체감미료를 섭취한 그룹에서 장내세균총을 건강하지 못한 장내미생물로 변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내미생물 관련 연구 결과도 사람마다 일관성 있게 나타나지 않으며 근거 수준이 충분하지는 않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대체감미료의 안전성이 확보되었다고 해도, 안심하고 과량 섭취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단맛에 중독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장기간 당류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해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쾌감으로 인해 습관적으로 단 음식을 찾게 됩니다. 단맛에 중독되면 이전보다 더 단맛을 찾게 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칼로리가 없는 대체감미료라도 단맛에 대한 중독성이 있으므로 대체감미료에 의존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대체감미료는 기호성의 이유로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여러 종류를 혼합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영양표시에 어떤 종류의 대체감미료가 혼합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당알코올인 자일리톨과 에리스리톨은 과량 섭취 시 가스, 팽만감,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체감미료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대체감미료를 이용한 제품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현명한 소비가 필요합니다. 대체감미료를 이용한 제품을 선택할 때는 당류뿐만 아니라 칼로리와 그 외 영양성분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대체감미료 성분의 안전성은 입증되었으나 건강과 관련된 이슈는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단계이므로 소비자의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글: 급식영양과 박소영
[출처 및 참고문헌]
- 이미지: https://www.gettyimagesbank.com/
- 체중감량: Miller, Paige E., and Vanessa Perez. "Low-calorie sweeteners and body weight and composition: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and prospective cohort studies."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4): 765-777.
- 혈당조절: Lohner, Szimonetta, et al. "Non‐nutritive sweeteners for diabetes mellitu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0).
- 장내미생물: Suez, Jotham, et al. "Personalized microbiome-driven effects of non-nutritive sweeteners on human glucose tolerance." Cell (2022): 3307-3328.
- 단맛 중독: Benton, David. "The plausibility of sugar addiction and its role in obesity and eating disorders." Clinical nutrition (2010): 288-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