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물동이를 찾아가는 여정
프란체스코기 올 리 '물동이이고 가는 여인'프란체스코기 올 리 '물동이이고 가는 여인'
프란체스코 기올리 '물동이이고 가는 여인' 중 부분
누구나 마음속에 물동이가 있다.
가끔 마음이 텅 빈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내 마음속 물동이를 확인해봐야 한다. 어떤 물동이가 비어서 이렇게 공허한지, 어떤 물동이가 비어서 이렇게 목이 마른 지 말이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나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나는 빈 물동이를 찾아 물을 꽉꽉 채워놓을 수 있었다. 어떤 물동이는 혼자서 채우는 것이 가능했지만 어떤 물동이는 다양한 사람과 대화와 책을 통해 채울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물동이는 비워야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나는 채움이 필요한 누군가의 물동이에 한 방울의 물을 채워주고 싶어서 글을 쓰기로 했다. 누군가도 나처럼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고민하고 노력하다가 결국에는 '나를 이해하는 길'을 찾고 싶어 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은 숙련된 사람보다, 많이 넘어져보고 다시 일어난 엄마가 누군가에게는 진짜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넘어진 심정도 일어서는 심정도 자주 겪어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자주 넘어지고 일어서는 엄마의 대표로서 글을 써보기로 했다.
나를 이해하기 위해 살펴볼 것
나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심리학자, 철학자, 작가를 만났다. 학문을 이해할 만큼 깊이 아는 건 아니지만, 아주 얕게 만나도 나를 이해하는데 충분했다. 아주 유명한 분들이지만, 나는 이 분들을 만난 지 고작 몇 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내 인생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다 책에서 만난 작가들 덕분이다. 나는 유아교육과 영유아발달에서 배운 브론펜브레너의 생태학적 체계이론과 같은 접근법을 떠올리며 나를 돌아보기로 했다.
브론펜 브레너는 인간의 발달인 개인의 내부특성뿐 아니라 외부환경과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를 미시체계, 중간체계, 외체계 거시체계, 시간체계로 다섯가지 체계로 분류했다. 이 생태학적 체계를 통해 아동 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졌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은 끊임없이 다른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어울림으로써 존재를 확인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관계를 최소화하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 또한 관계의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생태학적 접근법에 따라 나를 이해해보았다.
내 마음속 물동이
내가 '나를 이해하며 편해진 방법'을 마음속 물동이에 비유해서 설명해보고 싶다. 우리가 행복할 때는 마음속에 무언가 그득 찬 느낌이 들기도 하고, 힘들 때는 모든 것이 말라버린 듯 공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는 그것이 물동이 같이 느껴졌다. 그 마음속 물동이가 주변사람들과 내가 속한 공간과 어떤 부분이 연결되어있는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부분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는 선천적으로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고, 마음의 물동이가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어떤 물동이들이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 이야기 나누어보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와 비슷한 엄마들이 자신이 물동이를 채운 이야기를 공유해 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면 나는 또 새로운 빈 물동이를 발견할 것이고 그것을 채우며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순간이 참 좋다.
독학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데 큰 영향을 준 용어들
대부분 책을 통해 만난 용어들이다.
용어를 만나기만 해도 내 마음이 이해되는 경우도 있었다.
궁금한데 개념이 어려우면 유튜브로 개념을 찾거나
주변에 심리상담하시는 분이나 교수님께 여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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