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태를 생각해 내고 감당할 수 있을지 판단한다
내가 자기 계발서 덕후라는 것은 이제 내 구독자분들이라면 다 알고 있을 터. 한참 시간관리에 관심이 많아 각종 다이어리, 플래터, 바인더를 사서 테스트하고 써보고 있었을 때였다.
문득, 데일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목차도 안 보고 구입을 했다. 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여 효율적인 삶을 살 것인가에 관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보는데, 멘탈에 관한 책이었다. 멘탈관리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멘탈을 잘 관리하는 것도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요즘 멘탈관리에 대해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나는 아침을 누구보다 훌륭하게 소화하고 출근한다. 3~5km 사이의 조깅, 맨몸 운동, 독서,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출근을 마친다. 출근하고 나선 회사일에 집중한다.
그런데 요즘 회사가 말썽이다. 회사의 명운이 걸린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썩 좋은 소식들은 아니다. 2021년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매년 큰 일들이 한두 가지 벌어졌다. 소송도 해봤고, 직원 실수로 인해 피해를 5천만 원 정도 본 적도 있다. 현재 고객사들이 힘들어서 그런 건지 입금을 안 해주는 회사들이 두 군데 있고, 우리 고객사는 지금 일의 진척이 늦다면서 소송을 걸 준비를 한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꽤 금액이 큰 건이라, 소송에 가게 되면 우리가 이기더라도 소송비용이라던지, 변호사비용 등이 만만치 않게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런저런 걱정과 불안으로 힘이 든다. 회사 분위기도 좋지 않다. 불안과 걱정의 기운은 직원들에게도 전염된다. 물론 나도 업무 효율이 나오질 않는다. 조그만 회사는 한 명 한 명의 컨디션이 상당히 중요하다. 나도 영향을 받고 영향을 준다.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에선 걱정을 관리하는 방법이 소개된다.
1. 내가 걱정하는 문제를 정확하게 써본다.
2.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써본다.
3. 무엇을 할지 결정한다.
4. 결정한 대로 '즉시' 실행한다.
일단 걱정하는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면 걱정은 90% 정도 해결된다. 걱정을 구체화하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하고 즉시 실행하면 된다.
이것은 실천으로 걱정을 날려버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걱정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도 있다. 이것도 자기 관리론에 나오는 내용인데, 나는 이 방법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다만, 순서나 워딩은 정확하지 않아서(약 13년 전쯤 읽은 책이라) 기억나는 대로 핵심만 말해보겠다.
1. 내가 걱정하는 문제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한다.
2.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한다.
3. 감당할 수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소송으로 인해 내 회사가 만약 망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내 인생이 끝나는가? 물론 손해는 있다. 내가 이 회사에 몸담았던 시간과 투입된 자본들이 날아가긴 한다. 그래도 나는 이 회사에 다니면서 얻은 경험이 있고, 배운 게 있다. 당장 일할 순 없을지라도 실업급여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투자를 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고, 취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돈으로 생활이 가능해지면 언제든 역전의 기회는 온다.
걱정이 될 때 혼자 사무실에서 잠시 나와 걸으며 이런 생각들을 했다. 최악의 상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약해 보자면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생각된다. 일단 최악의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해본다. 그리고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뒤 작은 행동들을 실천으로 옮긴다. 그러다 보면 길이 열린다.
걱정이 나를 잠식하게 두어선 안된다. 그러다 보면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상태가 된다. 걱정에 잠식당할 뿐이다. 걱정이 나에게 슬며시 손을 내밀 때 이 방법으로 이겨내 왔다. 그리고 내 경험상, 최악의 상태는 잘 오지 않았다. 그러니 너무 염려하지 말자. 생각보다 최악의 상황은 자주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