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편 - 마음의 인식이 세상의 존재를 만든다

어떻게 세상을 해석할 것인가?

by 하크니스

나에겐 정말 어렵게 얻은 아들이 있다. 와이프의 수치가(어떤 호르몬 수치인진 모르겠는데 낮을수록 폐경에 가까운 수치) 폐경 직전인 수치였다. 난임병원에서도 이런 수치로 아이를 갖는 건 힘들다고 했다. 거의 포기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임신은 잘됐다. 하지만 그때마다 심장이 자라지 않고, 유산을 하게 되었다. 한 번의 질병과 두 번의 유산, 그 후에 우리는 문제점을 알아냈다. 태아가 생기면 면역세포가 태아를 공격했던 것이다. 그렇게 네 번째 임신을 하게 되었고(난임병원에선 시험관을 실패했다. 하지만 자연임신으로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면역력을 낮추는 주사를 맞고, 아이가 드디어 심장이 자라기 시작했다. 아이를 계획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심장 소리를 듣게 되었고,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그렇게 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결혼 6년 차에 내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사실 유산을 세 번째 했을 때 난 포기했었다. 아이가 없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와이프가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닮은 애 하나 없이 가는 게 그렇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둘이서도 괜찮았다. 퇴근하고 같이 넷플릭스도 보고 책도 읽고, 카페에 가서 사진도 찍고 놀고.. 하지만 아내는 포기하지 않았다. 용하다는 한의원을 다니고, 한약도 먹고 열심히 몸관리를 했다. 그렇게 아내가 내게 아이를 선물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




어렵게 얻은 아이니, 얼마나 더 이쁠까? 그럼 아이를 바라볼 때 항상 행복하기만 해야 할 텐데,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아이를 보면 미안함이 앞섰다. '왜 우리 집안에 태어나서.. 앞날이 걱정되네' 미안했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게 하지 못해서. 그래서인지 아들을 바라보면서 더 기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 아들은 내 아들로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그 아들을 보며 내가 기뻐하거나, 미안함을 갖는 건 바로 내 마음이 그렇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아들이라는 존재는 내가 미안함을 느끼는 존재가 될 것인지, 나에게 이 세상 최고의 가치를 가진 존재가 될 것인지는 내 마음이 결정한다.


그래서 요즘 마음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와 도쿄 여행을 다녀왔다. 평소 일본을 좋아하는 나지만, 이번 여행에선 계속 마음속이 뭔가 불편했다. 온전히 즐길 수 없었다고 해야 할까? 집에 두고 온 아들이 보고 싶었다. 그리고 회사에 나가기가 꺼려졌다. 그래서인지 여행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서 온전히 도쿄에 집중하지 못했다. 시부야 스카이에서 도쿄 전경을 눈으로는 바라보고 있지만 뇌에 입력되는 내용은 '회사에 출근하지 싫다', '가족이랑 같이 왔으면 참 좋았을걸' 하는 생각들 뿐이었다.


아무리 좋은 곳에 가고, 재미있는 걸 해도, 내 마음이 그걸 좋고 재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상태가 되어있지 않으면 온전히 인식할 수 없다. 나는 그랬던 경험이 참 많다.




내 마음은 항상 들쑥날쑥하다. 좋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을 때가 더 많다. 뭔가 불안하다고 해야 할까? 더욱이 이사를 계획하고 있고 내가 운영하는 회사의 상태가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그래서 많이 불안하다. 불안한 마음이 자꾸만 마음 한편에서 내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심장이 크게 뛴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럴 때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은 크게 심호흡하는 것이다. 눈을 감을 수 있으면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면서 천천히 호흡에 집중한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불안한 마음이 많이 사라진다.


신체를 안정화시킨 후 바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갖고 있는 물건, 핸드폰, 옷, 스마트워치, 컴퓨터 등을 생각하며 가진 게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아내, 아들, 내 가족들의 좋은 점을 생각한다. 오늘도 돌아가고 있는 회사, 더운 날에도 시원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등을 생각한다.


현재의 감사한 것을 생각했다면, 희망찬 미래를 생각한다. 회사가 잘 되고, 직원도 많아지고 알아주는 복리후생을 잘해주는 회사가 된다. 따라서 나도 자동적으로 경제적으로 점점 여유로워진다. 매일 달리고, 맨몸운동을 통해 신체가 건강해진다. 도쿄마라톤에 참가해 완주한다. 내가 쓰는 글들이 세상에 노출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일본어로 프리토킹이 가능해지고, 아내와 아들과 사이좋은 가정을 만들어간다.


신체를 안정화시키고,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고, 미래를 희망차게 생각하는 게 내 마음 챙김 방식이다.


하루에 한 번은 이런 의식을 가진다. 그래야 세상을 좀 더 장밋빛으로 바라볼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가든, 맛있는 음식을 먹든, 재미있는 무언갈 하든지 간에 내 마음을 챙기는 게 우선이다.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은 달라진다.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하루에서 잠시나마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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