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불안
오늘은 엄마의 감정 중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저는 9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아이가 처음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부터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답니다. 제가 느낀 불안 요인의 핵심은 ‘아이의 안전’이었어요.
‘혹시나 넘어지면 어떻게 하지?’
‘혹시나 아프면 어떻게 하지?’
‘혹시나 다치면 어떻게 하지?
아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변을 탐색하고 다닐때마다 저는 저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계속 불안함을 느껴왔습니다. 그런데 감정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가 아이에게 느끼는 이 불안감의 근원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의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니 저는 정말 정말 자주 넘어지는 아이였어요. 하루에도 두세 번씩은 꼭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거나 부딪혀 멍이 드는 일이 아주 흔했었죠. 그렇다 보니 친정 엄마는 늘 저에게 “조심해! 위험해! 그러다가 또 다쳐!”라는 말을 자주 하셨더라고요.
‘아! 나의 불안함은 내 어린시절에서 왔구나!’
그렇게 불안의 근원을 인지한 날부터는 아이의 안전에 대한 불안함의 빈도수가 많이 낮아졌답니다. 물론 지금도 불쑥 ‘저러다가 다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가끔 들긴 하지만요.
이처럼 만약에 내가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 뿌리는 나의 어린시절에서 왔을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과거는 우선 차치하고, 엄마들이 보편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같이 살펴볼까요?
1. 압도적인 정보량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엄마의 역할과 육아 팁에 대해 방대한 정보들을 손쉽게 접하게 됩니다. 그렇게 한 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처리하려다 보면 감각 과부하로 인해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 이런 것도 해야 하는 구나, 내가 모르는 게 또 있는 거 아니야?’라는 스스로에 대한 불안이 아이에게도 전파되는 것이죠. 이럴때는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속담이 어찌 보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2. 모호하거나 불분명한 기대
나에게 입력된 정보나 목표가 모호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로 올바른 답을 찾아야 한다는 압력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 복잡하고 상충되는 지침
서로 상충되는 육아 정보나 지시사항이 동시에 있을 경우는, 우리가 위급상황에 명확한 안내 없이 혼란스럽게 탈출구를 찾아 나가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정보를 따를 건지 결국 그에 대한 선택은 엄마의 몫이기에 결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자연스럽게 따르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불안을 완화시킬 수는 없을까요? 물론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불안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훈련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5-5 호흡 연습
느리고 깊은 호흡은 신체의 이완 반응을 활성화시킵니다. 5-5 심장호흡법을 시도해 보세요. 심박수에 집중하면서 5초 동안 숨을 들이쉬고, 5초 동안 숨을 내쉬세요. 이것을 3~4회 반복하면 불안 수준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만약 숨을 오래 참기가 어렵다면 짧게 줄여서 진행해도 괜찮습니다.
2) ‘걱정 시간’을 연습하세요
매일 15분씩 ‘걱정 시간’으로 지정하세요. 내가 느끼는 모든 불안을 적어두고 불안이 해소되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거에요. 이 훈련은 하루 종일 걱정거리가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게 하는 대신 우려사항을 시각화 하여 분류하고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할 일 목록 줄이기
불필요한 작업을 제거하여 하루를 단순화하세요. 책임의 우선순위를 정한 후 가능한 부분은 가족들에게 위임하면 엄마의 정신적 부담이 줄어들고 압도당하는 느낌을 피할 수 있습니다.
4) 정보 과부하 방지
특히 부정적인 뉴스나 소셜 미디어 등 너무 많은 정보를 소비하면 불안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하는 뉴스나 컨텐츠에 대한 노출을 제한하고 좋은 감정의 빈도수를 높일 수 있는 컨텐츠를 의도적으로 접한다면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시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엄마로서 타고난 내 본능을 스스로 믿어주는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아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제가 알려드린 방법 중 나에게 잘 맞고 쉽게 실행해볼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하여 하나씩 훈련해 나가다 보면 생각보다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엄마의 불안을 낮추는 것이 곧 아이의 불안을 낮추는 길임을 잊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