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릔이 Feb 29. 2024

왜 하필 해외에서 창업하나요?

어디서 무엇을 하는 게 최선일까요?

많은 분들 특히 선배 창업가들께서는 이제 한국은 창업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는 합니다. 스타트업을 함께 운영할 수 있는 인력들에 대한 교육 수준 및 업무 수준 그리고 고용 가능성, 정부에서의 제도적/행정적 지원과 수많은 재정적 지원 프로그램,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투자하려는 투자사들 환경 등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제도나 생태계가 오랜 기간 개선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한국이라는 시장을 놓고 보았을 때 '한국 시장은 과연 창업하기에 매력적인 상황인가?'라는 점에서는 저는 항상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 한국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국가

: 무엇을 해도 된다 혹은 무엇은 하면 안 된다가 너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이미 정해져 있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사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더 큰 노력이 들게 됩니다. 

 물론 혹자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불분명한 제도들이 많고 이러한 제도들 사이에서 운영을 해나가는 것이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핵심 중에 하나라고 하지만 일부 열 손가락 내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한국은 그래도 체계를 잘 갖추고 있는 국가라 생각이 듭니다. 

 스타트업은 결국 어떤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인데 수많은 부분이 커다란 시스템으로 해결되고 있는 상황이라 개개인이 이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기에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생각이 됩니다. 물론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할 수 있으나 최근 초기단계의 창업 아이템들을 보면 너무나 작은 시스템 내 한 지점의 문제만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많으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한다 해도 수평 전개하기에는 시장 규모의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2. 내수 시장이 작다

: 저는 내수 시장이 작다는 표현을 단순히 한국에 사는 사람이 작다라는 표현보다는 같은 문화권 내 사람이 적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더 적합하다 생각이 됩니다. 유럽과 같이 서로 다른 국가라도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고 뿌리가 비슷한 국가들끼리는 한 국가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이 다른 나라로 확장하기에 너무나 용이한 상황이나, 한국은 아무리 성공한 유니콘 기업이어도 근처 국가들의 언어와 뿌리 그리고 문화조차도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 국경선을 넘어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너무나 큰 제약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장규모 즉 TAM/SAM/SOM 이 작고 유니콘이 될 확률이 작아지며, 게다가 더욱 치명적으로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K-갈라파고스가 되어 한국 사람들끼리 서로를 가두고 뭉쳐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 밖에 잘 나가는 선진국조차도 한국인들과 같이 근면성실하고 일처리가 확실한 인력이 압도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만 더 해외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으면 수많은 이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한국 밖에 있는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기회  

: 해외 국가들에 있다 보면 한국과는 다른 새로운 기회들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일례로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큰 국가들의 경우는 투자금액이 훨씬 크고 기회가 많다는 장점이 있으며, 경제규모가 더 작은 국가 즉 후진국의 경우는 선진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현지화만 잘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Uber 모델로 출시된 Grab이 동남아 시장 석권함>

 게다가 다른 국가에서 체류하다 보면 우리가 고민해 보지 못했던 한국에는 없는 자원(드라마 '수리남'에서 버려지던 홍어를 수입하듯)등을 접하게 되면서 더 넓어진 시선으로 기회를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밖에도 수많은 장단점이 있으나 많은 분들이 시장성이라는 측면에서 해외를 진출하고 싶어도 언어나 문화, 또는 제도 등의 어려움으로 해외진출을 망설이는 많은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과 어려움을 잘 이겨내 알을 깨고 둥지 밖으로 나온 새가 비행이 가능하듯, 이 글을 봐주시는 독자들께서는 제가 겪었던 소소한 경험들에서 조금이라도 영감을 얻고 해외 시장에서 보다 나은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