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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릔이 Apr 14. 2024

스타트업은 언제 멈춰야 할까요?

내 선택에 의하여 멈출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대표님은 최종 목표가 어떻게 되시나요?


투자자를 만나면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이며, 자의든 타의든 스타트업은 언젠가는 멈출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둔 질문입니다. 물론,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나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처럼 영원할 것 같은 제국을 이룩해 내는 업체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1~2년이 아닌 10년 이상 운영될 수 있는 스타트업 회사가 몇 개나 있을까요?? 


그 끝이 희극일 수도 비극일수도 있지만 어떠한 결론이 되었든 한 번이라도 제대로 그 끝을 본 사람은 그 목표를 향해 달리고 성장하고, 성취하는 느낌으로 창업을 다시 시작하고 도전해 볼 수 있는 듯합니다. 


물론 자의에 의한 선택을 통한 '멈춤'이 있기 전 너무나도 많은 '멈춤'이 강요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운이 좋게도 특정 라운드에서 적당한 구주매각을 통한 엑싯을 하거나 최악의 경우 0원에 수렴하는 런웨이에 의하여 법인이 청산되는 결론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건강악화, 번아웃, 결혼 혹은 출산 또는 창업자 간 이견으로 인한 갈등 등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이유에 의하여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예측할 수 없듯이 어디서 멈출지 모르는 스타트업 상황에서 어떻게 갑작스러운 멈춤을 대비할 수 있을까요?



저는 창업을 하기 전에는 늘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창업을 한 후에는 그 목표가 엑싯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으며, 또 그렇게 느껴야만 정말 어렵고 힘든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작지만 소중한 하루의 벽돌이 하나씩 켜켜이 쌓였을 때 무엇인가 결과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어디서 멈추게 되었느냐에 따라 쌓인 작은 벽돌들은 작은 담이 될 수도 또는 아기돼지 삼 형제에 나오는 벽돌집이 될 수도 또는 수백 혹은 수천 년이 지나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견고한 성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주어진 결과물에 대하여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더 성장한 '나 자신'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닐까 합니다.



아직 저는 첫 번째 '멈춤'을 경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어느 순간에 나의 선택에 의하여 멈출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금 처한 현실이 너무 힘들어 회피하려는 모습이 아닌 스스로 정한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달성한 후 또 다른 성장을 위하여 현재의 성장과정에서 과감히 '멈춤'을 선택할 수 있는 그럼 결말을 만들기 위하여...

오늘도 국제선을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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