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행복하거든요
2018.03. 19
안 힘든 것은 아닌데 또 힘든 것만 있는 건 아니니까..
가끔씩은 힘든 것이 너무 크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정말 육아로 지친다는 생각이 들 때. 남들도 나처럼 어린 애들 둘 키우면 사람 모습으로 사는 게 아니라고들 하는데 그 사람들은 다들 보통은 남편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들과 같은 상황에서 남편이 없는 것이니 보통의 경우에 견주어서는 내가 더 힘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그러니 내가 가끔씩 육아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가 소진 된다고 느끼는 것은 엄살이 아닌 것이 맞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새는 내가 많이 안정됐다고 느끼는 까닭은 “아, 나 행복하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것도 자꾸, 자주. 많이.
그런데 내가 행복하다고 하면“그래 그렇게라도 생각해야지 니가 버텨나가지” 하는 주위의 시선이 느껴져서 불편할 때가 있다. (물론 신경 안 쓰면 되겠지만서도.. 나도 그들을 위해서, 앞으로의 그들의 지적이고 정신적인 생활에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뭐라도 한마디 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나의 안위를 신경 써주는 그 마음이 또 고맙기도 하니까)
내게 벌어진 일이 그대가 판단하는 것처럼 정말 아무에게나 벌어질 수 없는 그리고 아무나 헤쳐나갈 수 없는 큰 사건인건 맞겠지만 나는 그래도 이 상황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인 거고 그 행복은 무언가를 잊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정말 삶에서 우러난 진정한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만 사는 것은 아니다. 의지의 한국인으로서 매일 아침마다 떨어지는 자신감 게이지를 확인하면서 이를 충전하는 것을 목표로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때로는 나도 삶을 즐기면서 산다. 나도 웃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 데이트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소소하게 즐겁고 기쁠 때도 많다. 그리고 내게 자연스럽게 이런 순간들이 찾아온다는 것이 더 없이 반갑다.
나는 지금의 상황이 싫어서 억지로 우격다짐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니까 행복을 의지로 만들어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행복이 느껴지는 것뿐이다. 나도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는, 남편이 죽었으니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남편 죽은 여자가 안쓰러운 상태로 있지 않고 행복해 하면
“아, 힘들어서 이겨내려고 저러나 보다”
하는가 본데,,
전에 어느 공공기관 기관장님이
“여자 혼자 살아서 그래”
라는 말을 자주 듣다 보면 상처에 대해서 입을 다물게 된다는 데 왠지 나도 조만간 그렇게 되겠구나 생각이 든다
2023. 05. 23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으니, 참 새록새록하다.
(저때는 정말 누가 뭐라 그래도, 참 나도 참 , ,, 나 자체가 좀 꼬아서 듣는 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
내가 뭘하든, 사람들의 반응이 내가 감당하기에는 힘든것.
혼자 있는 것도 힘든데, 누구와 같이 있는 것조차 힘든 상태. 그러니 아주 난감한 상태, 이지 않았나 싶다.
그 중에 가장 섬뜩한 것은, 저 마지막 부분의 "여자 혼자 살아서 그래" 라는 말.
이 말 정말 무섭다.
지금 생각해도 무서운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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