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알려고 하지 않고, 해석하지 않고, 그냥 나아가기
2018. 5. 14. 17:59 ・
아이는 걷는 걸 좋아하는데 아직 34개월인 아이에게 오래 걷는 것은 무리여서 한참을 걷다 보면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인다
“빈아 힘들어? 엄마가 안아줄까?”
“응 안아줘”
본래는 힘이 넘칠 때는
“뿜붐비 혼자서 할 수 있어!”
라고 늘 자기가 혼자서 하겠다는 아이인데 이렇게 안아달라는 것은 그러니까 정말로 아이가 힘이 든다는 것이다. 주차장에 가려면 걷기에 조금 남았거나 집에 들어가려면 애매하게 남은 거리에서 나는 걷다가 힘들어진 아이를 몇 번 등에 업었다.
“빈아, 엄마 어깨 꽉 잡아. 엄마한테 업히니깐 좋지?”
“응응”
보통 이런 외출에는 요즘 도와주시는 친정엄마가 유모차로 둘째를 챙기고 친정 엄마보다는 더 튼튼한 내가 첫째를 챙겨서 업고 걷는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아마 남편이 첫째 애기를 업고 나는 아마 둘째를 유모차에 태워 밀지 않았을까. 나는 정말 아빠이자 엄마로 살아야 하는 것이구나.
아빠의 무게와 엄마의 무게를 합친 부모의 무게를 모두 한 어깨에 짊어지는 것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지 사실 나도 확실하지 않다. 만약 세상 모든 것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채로 그저 주어지는 대로 하루하루를 헤쳐나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내 앞에 놓인 과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그저 묵묵하게 해 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실, 그렇게 별다를 것도 없겠지만 말이다.
굳이 알려고 하지 않고 아빠의 무게와 엄마의 무게를 합친 부모의 무게가 얼만큼일지 그 무게를 짊어질 나의 어깨는 얼마나 튼튼해야 하는 것일지. 그저 정확히 알지 못한 채로 주어진 과업을 해나가듯 그렇게 그냥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2023.06.30
예전 일기들은 볼때마다 새록새록 하다.
특히 아이들의 얘기가 있는 글들은, 그래 우리 애기가 이랬었지 하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한때 조금 슬펐던 글마저도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돈다.
이 글을 쓸때도 아마 . 조금 슬픈 기분이지 않았으려나 싶은데,
또 지금 보니 , 아름답다고 해야하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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