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사정을 같이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 2018. 4. 28. ・
어제 오늘 감기가 심해서 머리도 너무 아프고 코도 막히고 목도 아파서 말하는 것도 힘들고 기운도 없고 해서 집에 있는 약 아무거나 집어서 먹었는데 왠지 모를 약 기운이 느껴지는 게 좀 살 것 같다. 요즘은 첫째가 하도 걸어서 가자고 해서 차로 등하원을 시키다가 둘째는 유모차에 싣고 첫째는 내 옷을 잡고 걸으라고 하면서 삼 십분 정도 걸어서 온다
아이는 너무 좋아한다. 오는 길에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돌멩이 주워서 물에 던져도 보고 놀이터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고 하니깐. 나야 얼른 차로 슝 들가고 싶지만
아이가 하도 걷자고 하니깐 어디선가 걷는 아이는 많이 걷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본거 같아서 함께 걷는다. 애기랑 같이 걸어서는 삼십분 정도 되는 거리라서 오는 길에 소방서랑 경찰서도 지난다.
소방관 아저씨도 만나서 함께 사진 찍을 기회도 얻었는데 우리 애기는 부끄럼쟁이라서 . 또 막 좋아하더니 막상 사진은 안 찍는다고 해서 못 찍었다. 이렇게 오던 길에 놀던 아이는 지금은 낮잠 잔다
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책에서 나비랑 벌이 꽃 속에 꿀을 좋아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우리아이는 원래부터 꽃을 보면 참 좋아하는 아이이기는 한데 어제는 꽃을 보더니
“엄마 꽃 속에 꿀이 있어요?”
하고 묻는다. 책에서 읽었던 게 생각이 났나 보다. 아. 얘는 왜 이렇게 똑똑한 거지?
그리고 오늘은 주말.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안가는 주말에는, 거기다 오늘은 몸도 안 좋아서 . 애들이랑 있다 보면 애기들한테 어디 한대 얻어 맞기 일쑤고 .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다
예를 들자면 화장실에 볼일 보러 가면 따라와서는 내 얼굴에 대고 공 던지고 가고, 누우라 해서 누워있으면 팔꿈치로 찌르면서 올라가고 머리카락 밟히고 하는 아주 사소한 일상들.
아무래도 내 몸 상태를 보니 주말을 보내는 것이 너무 공포스러워서 동생한테 sos를 쳤었는데 동생도 자기 사정이 있는 애니.
나랑 사정을 같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텐데 가끔 많이 아쉽다. 특히 이렇게 몸 안 좋을 때
2023.06.27
내가 요즘 생각하는 문장 중에 하나는 "누구나 혼자서야 하지만, 누구도 혼자서는 설 수 없습니다" 하는 것
누구 다른 사람이 한 문장은 아니고, 그냥 내가 생각하다가 문득 만들어낸 문장이다.
하도 나보고, "니 애기 니가 키워야지." 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해서,
"그래, 내가 키울 건데. 좀 도와줘" 하는 생각들을 했고,
그러다 보니 저 문장이 만들어 진 거다.
"누구나 혼자서야 하지만, 누구도 혼자서는 설 수 없습니다" 라는 문장.
나와 사정을 같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
아주 작게 보면 개개인 모두 다 사정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사이가 가까워 질 수록 이해관계가 비슷한 것들이 많아지게 된다. 이것은 아마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내 편을 만들어 내는 것. 내 편, 나와 같은 사정을 갖는 사람들.
혼자가 된다는 것은 내 사정을 같이 하는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그래서 외로운 세상을 더욱 힘들게 살게 된다.
누구나 혼자서야 하지만, 누구도 혼자서는 설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그러다 그 사람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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