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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옥 Apr 08. 2023

그대는 이제 오지 않으므로

여전히 발랄하게 지냅니다.

그대는 이제 오지 않으므로

 내가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었나 보다. 이제는 말하고 싶지 않은데 "그래 봤자 안 돌아와" 라는 말을 듣고서야 알았다. 설마, 내가 그리워하고 있었을까?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그대가 아닌데 그대와 지냈던 그 세월이 행복했었어서 너무 좋았었어서 그 시간이 그리운 것이라고 하고 싶은데, 그래. 어차피 그대는 내가 아무리 그리워해도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이제 그대에게서 그대의 기억에게서 떠나야지

내가 내 운명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날이어서 오기를


 그래서 나는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기를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 그대가 떠나고 나서 남겨진 나와 내 아이들을 위한 일이 될 테니까







예전에 썼던 글을 모아봤다.  

그렇지. 내가 이랬었지.

벌써 수년 전 .


근데 정말 온다. 기쁘고 발랄하게 사는 날.

나는 이제 내 운명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그것은 그저 이벤트일 뿐이다.

그저 내 인생에 발생하는 수많은 이벤트 중의 하나. 다만 따지자면 조금 더 임팩트 있었던 사건.


숨막힐 것 같던 그 시간들도 드디어 흘렀고, 수년이 지난 지금은 대체로 편안하다.

이제는 나는 내 운명을 이해한다.

그것은 그저 하나의 사건일 뿐이었다. 인생에는 원래 이렇고 저런일, 그렇고 그렇일들은 다양하게 발생하는 법이니까.


나는 그런 일 중에 아주 조금 큰 일을 겪었던 것 뿐이고, 나는 그 일이 없었더라도 언제고, 다시 이런 삶을 선택하고 살았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내 새끼들을 번듯하게 키워내는 데 헌신하는 일. 그러면서 우리 발랄하게 사는 일.

왜냐면 이게 나의 운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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