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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중요성 - 2

by 초코머핀

인터넷 쇼핑을 하다 보면 보이는 많고 많은 상품 중, 요로케 "Sponsored" 또는 "광고"라고 구석에 조그맣게 써있는 상품이 있다. 예전의 나였다면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아주 작은 표시. 그건 바로 광고로 인해 상단에 띄워지는 상품이다.


광고를 돌리고 있는 상품


인터넷이라는 넓은 가상의 시장에, 내 물건을 가지고 나가 앉아만 있으면 쉽게 팔리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물건도 많고 사람도 많은 곳에서 조금이라도 돋보이려면 광고를 돌려 내 물건을 최대한 상단으로 띄워줘야 한다.


그럼 그 광고비는 누가 내느냐고? 바로 판매자인 내가 낸다. 광고비는 사람들이 내 물건을 클릭할 때마다 부과된다. 이렇게 클릭당 드는 광고비용을 CPC (Cost-per-Click)라고 한다.


이 CPC는 내가 파는 상품의 종류/키워드가 얼마나 인기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데, 매우 핫한 키워드는 한 클릭에 무려 2-3달러를 내기도 한다. 클릭이 한 두 개라면야 별거 아니지만, 하루에도 몇 백명의 사람들이 내 상품을 궁금해하며 클릭해 본다면.... 앜!! 이 비용은 아주 쉽게 불어난다. MBA 시절 들었던 마케팅 수업에서 CPC 같은 용어를 배울 땐 하도 재미가 없어서 먼 산만 보고 있었는데, 막상 내가 그 비용을 내야 하는 판매자가 되니 눈에 불을 켜고 꼼꼼히 알아보게 된다.


(이젠 정말 필요한 게 아니라면 다른 판매자의 광고도 웬만하면 클릭하지 않는다. 같은 처지에 있는 측은한 사람들이여..ㅎㅎ)


amazon ads.PNG 아직 끝나지 않은 6월 나는 이미 400불이 넘는 금액을 광고로 지출했다 휴우!


그러니 내가 책을 팔면 아마존은 책 값의 일부를 가져가고, 내가 내는 광고비도 받는다. "아니 아마존만 남는 장사 아냐?"라는 생각이 올라오며 나의 피땀눈물을 가차 없이 떼어가는 그들이 얄밉다.


정 불만이면 내가 아마존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전 세계를 지배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운이 겹쳐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차라리 그 비용 지불하고 편안하게 이미 잘 만들어진 무대에서 내 책을 판매하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이라 여겨본다.


암튼 클릭 한 개에 2-3달러나 되는 광고를 굳이 돌려야 하나 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전 글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노출이 따라줘야 제품이 팔린다. 그리고 그 노출이 지속되며 매출도 늘고, 리뷰도 더 쌓이고, 장기적으로 광고가 줄어도 자연스럽게 검색 결과 상단에 올라가는 제품이 된다.


오늘의 레슨: 인터넷 세계에서의 visibility를 유지하려면 광고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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