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보았던 유튜브 영상 중에 기억에 남아 저장해 놓고, 아직도 가끔 다시 보는 영상이 있다. 13년도 더 지난 이 영상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인 디팍(Deepak Melhotra)이 2012년 MBA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남긴 강연이다.
영상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D73mm29XXAw
강연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세상에는 아주 큰 문제를 갖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말하는 문제란 기분이 언짢은 정도의 불편이 아니다. 생존과 직결된, 삶과 죽음을 가를 수 있는 문제들이다. 당장 내일 굶을 수도 있고, 안전하지 않은 지역에 있기에 언제든지 죽을 수도 있는 - 그 정도의 큰 고민거리를 가진 사람들 말이다.
영상 속 강의실에 앉아 이 이야기를 듣는 학생들, 그리고 핸드폰으로 지금 이 글을 쓰고/읽고 있는 우리들은 천만다행으로 세상 사람들이 겪는 저 수많은 문제를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사실 아주 큰 확률로, 앞으로도 평생 겪지 않을 것이다: 전쟁지역에 살고 있지 않고, 냉장고를 열면 오늘 먹을 식사가 있다. 물이 없어서 흙탕물을 마시지 않아도 되고, 고작 감기로 죽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당신은 행복한가? 이 질문에 선뜻 Yes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왜일까?
여러모로 따져보아도 전 세계 사람들에 비해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10점 만점에 9점은 충분히 될 것 같은데, 왜 우리의 행복은 왜 5 정도에만 머무르고 있을까? 이렇게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정도와 실제의 행복도, 그 간격이 멀어진 상태를 디팍은 비극(Tragedy)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렇게 축복받은 삶 속에서 비극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가 행복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방법은 바로 내 안에 있다. 나만의 천재성(Genius)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디팍은 말한다. 나만이 세상에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을 내어놓은 연습을 하며, 매일을 살아가는 순간을 나다운 창작활동으로 채워나가는 것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이 이미 내 안에 있음을 믿고 계속 가치를 제공해 보고 싶다 (create values).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더 행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