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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코머핀 Jul 06. 2024

의미부여 하지 않기

나의 삶을 바꾼 태도 #11

삶에는 너무나 여러가지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정말, 안타깝게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도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오고는 한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장애를 입기도 하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려 평소에 노력해도, 불행이 찾아오면 그저 우리는 정면으로 맞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나는 제정신으로 살 수 있을까? 사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내 생에는 내가 감당하지 못할 일은, 아직 많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누구나 매일 별의별 사건 사고를 만나고, 그 안에서 스스로 헤쳐 나와야 하는 운명을 갖고 살아간다. 모두에게 주어진 인생 숙제인 것이다.


그렇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찾아올 때, 어쩔 수 없이 슬픈 일을 맞이해야 할 때를 대비(?)해서 내가 평소에 나름 익히려고 하는 습관은 "의미부여 하지 않기"이다.  


우리의 뇌는 항상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이야기를 계속 만든다. 우연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통해 내 삶의 이야기를 만들고, 나에게 정체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정의할 때도, 그의 이야기를 통해 그를 정의한다).  


간단한 예로, 어느 날 친한 친구 한 명에게 잘 지내는지 문자를 보냈는데 며칠간 답이 없었다고 해보자. 머릿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이 상황에 대한 추측을 한다.  


"내가 뭐 잘못했나?"  


그러면 생각이 꼬리를 물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그러다보면 생각이 어느새 눈덩이처럼 커져,  


"그 전에도 반응이 시큰둥했어. 그냥 말로 하지 대체 뭐가 불만인거야?"

로 머릿속 드라마가 펼쳐진다.


사실 친구가 답이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일 수 있다. 정말로 내가 서운하게 한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프거나, 여행을 가서 신호가 잘 안 터지거나, 어쩌면 답을 깜빡한 것 일 수도 있다.  


또는 작가가 되고 싶어 브런치에 글을 몇 개 썼는데, 아무런 라이크를 받지 못했다고 해 보자.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내 글을 읽지 않았기에 라이크가 적은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런데 이 때 '아무도 내 글을 좋아해주지 않으니 글 쓰는 건 접어야 겠다'는 결론으로 넘어가면, 내 인생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렇게 일어난 사건을 통해 내 멋대로 의미부여를 하다 보면, 안타깝게도 그 이야기는 부정적으로 흘러가기 쉽다 (우리는 각자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실행력에 연결지어 설명해보자면, 아무 고민 없이 했을 일도 여러 이유를 떠올리며 하지 않게 된다. 즉 Action에서 Inaction으로 흘러가기가 매우 쉽다.  


그래서 나는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의미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이 왜 나에게 일어나는지, 어떤 이유로 일어나야 했는지를 따지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아직도 쉽진 않지만 그러려고 계속 연습중이다. 무엇이든 의미 부여하지 않고, 내 멋대로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 자체(Face Value)로 받아들이다 보면 한결 가벼워 질 것이다. 그렇게 받아들일 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물론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 쉬운 기쁜 일들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ㅎㅎ


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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