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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의 하루 Jan 15. 2024

10주 차 - 첫 베이비페어 참관

사진: Unsplashrawkkim


10주 차에는 우리 두 부부가 모두 바빠서 모모와 봉봉이에게 태담을 많이 들려주지 못했다. 시간은 야속하게도 빠르게 지나간다. 조금이라도 이 순간에 대한 후회가 남기 전에 아내의 배에 손을 얹고 이야기해 주기에도 바쁘다. 이제 아이들의 크기가 라임 크기인 4cm를 향해가고 있다..


평일에는 일로 바빴고, 이번주 주말에는 코엑스에서 열리는 베이비페어에 구경을 갔다. 처음 가보는 베페라 살짝 긴장을 했다. ‘코엑스에 주차하기도 힘들어 오픈런을 해야 한다.’,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게 편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인터넷에서 미리 보고 갔다. 코엑스 1층 전시관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1년에 3번 정도는 참가하는 익숙한 곳이지만 ‘고객’으로 참관하는 것은 학생 때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었다. 특히 회사에서 산업전에 참가해 부스에 있었을 때는 오고 가는 사람도 모두 사뭇 웃음기 없는 표정과 진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면 베페는 같은 공간이지만 더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그 간극이 내게는 이상하게 느껴졌다. 자주 가던 냉면집이 갑자기 일본 라멘집으로 바뀌었을 때 같은 느낌이랄까? 같은 입구와 부스 번호들을 지나면서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모두가 웃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고 준비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일까, 밝고 활기찬 분위기라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활력을 얻는 느낌이었다. 수많은 엄마아빠, 예비부모,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총출동한 가족들도 있었다. 우리는 처음 가보는 베페이기도 하고 아직 출산예정일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러 물건을 사지는 않고 가격과 구매 필요한 물품만 구경이 목적이었지만, 참가업체의 열정적인 영업 활동과 할인률 때문에 카드를 들고 몇 번을 고민하기도 했다. 베페 시즌에는 인터넷에서도 육아물품 가격이 변동이 있어 참고하는 게 좋다.


베페에 오기 전까지는 필요한 물품에 대해서 아내와 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다른 부모들이 매대에서 마구 집는 물건들과 육아는 템빨! 이라면서 꼭 필요한 물건이라고 홍보하는 것을 보면 사야 할 물건들이 금방 늘어나기 마련이다. 게다가 우리 집 모 봉이는 쌍둥이! 기 때문에 모든 물건을 2배로 사야 한다. 젖병도, 가제 손수건도, 의자도, 이불도. 넓은 코엑스 1층 전시관을 몇 바퀴 돌면서 오래 보관해도 괜찮은 물품은 몇 개만 가지고 두 손 가볍게 나왔지만, 머릿속 필요한 물품을 담은 쇼핑바구니는 가득 채워 나왔다.


다음 베페는 다른 지역에서 열릴 때 본격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러 갈 생각이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다음 베페는 출산 2주 전이기 때문에 우리 부부에게 코엑스 베페는 더 없을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붐벼 코엑스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나왔다. 연애 때부터 자주 왔던 코엑스를 우리 부부 단 둘이 오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건강한 우리 아이들과 놀러 올 때까지 굿바이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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