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곁엔 식당이 있다
산토리, 인생 곁엔 식당이 있다 (2021)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식당을 오랜만에 가보니 가게가 없어진 적이 있다. 코로나 때 문을 닫았더랬다. 한숨이 나왔다. 단순히 음식을 못 먹어서 아쉬운 게 아니라, 그 식당에서 쌓은 추억마저 없어진 기분이랄까.
'밥 한번 먹자'가 단순히 밥만 먹자는 게 아니듯
식당은 함께 간 누군가와 음식뿐만 아니라 시간, 인생을 나누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식당의 가치를 단순한 장소를 넘어 인생의 동반자로 본 일본 산토리의 캠페인이 있다.
21년 말, 산토리는 힘든 코로나 시기를 겪고 있는 식당들을 응원하기 위해 서른 종 넘는 포스터를 만들어 5만여 개의 가게에 증정했다.
인생 곁엔 식당이 있다
人生には、飲食店がいる
술 얘기 안 하는 술 회사 광고
카피도 일러스트도 '식당에서의 즐거운 한때'를 표현하는 게 목표였다고 한다. 기업의 매출을 떠나 식당들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펼친 진정성 있는 캠페인이었다.
그 덕에 SNS와 매스컴의 찬사를 비롯해 각종 상을 받았고 일본 카피라이터 업계 최고 영예라고 할 수 있는 2022 TCC (도쿄카피라이터즈클럽)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코로나는 끝나도 포스터는 끝나지 않는다
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산토리는 식당 주인들로부터 무수한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한다. 아마 지금도 일본의 어느 식당 한편에는 이 포스터가 걸려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마음을 흔들고, 편견을 무너뜨리고, 영감에 불 지피는 좋은 카피 이야기. 매주 화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