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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메타인지 높이기-

by 집공부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 중에 단지 공부만 잘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동아리 활동도 하고 학급 일도 하면서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다. 자신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스스로 잘 알아내기 때문에 공부 외에 할 일을 다 하고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가끔 아이들의 상담을 하다 보면 자기는 엄청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아이들의 사연을 듣게 된다. 내가 만난 아이들이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공부 잘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만큼 안 되는 이유는 뭘까?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잘 파악해서 그것을 잘 알기 위해 공부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아는 것도 또 공부하고, 모르는 것인데도 공부하지 않는다. 즉 공부방법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알아야 성적이 오를 수 있다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은 조금만 더 공부해도 엄청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객관적인 눈으로 상황을 잘 판단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아이들보다 공부 량이 떨어지는데도 자신의 기준으로 전보다 조금 더하면 바로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정하지 않고 무조건 열심히 한다는 추상적인 목표를 세운다. 그러니 목표에 도달했는지, 안 했는지도 잘 알 수가 없다.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은 성적 우수자들과 달리 하루 일과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하교시간을 활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학원에 가서 열심히 할 생각을 하며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잘 경청하지 않는다. 이 모든 걸 종합해보면 결국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현재 실력에 대한 평가, 그에 맞는 공부방법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아보기를 권해주고 싶다. 공부를 많이, 그리고 열심히 해본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만의 공부법을 알아내기도 한다. 마치 오랜 시간 요리를 연구했던 요리 장인이 자신만의 특별한 요리비법을 갖게 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주변 선생님이나 선배, 공부 잘하는 언니 형의 도움을 받아 무엇이 잘못된 방법인지를 바로 잡으면 성적이 오를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멘토를 만나게 해주는 방법도 있다. 엄마가 “공부하라.”는 말은 한 귀로 흘려듣던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 팬 사인회에서 “영어를 잘하면 가사를 다양하게 쓸 수 있어서 작사가로 성공확률이 높아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는 말에 머리에 띠를 두르고 영어공부만 한다며 팬 사인회에 보내길 잘했다는 학부모를 만난 적이 있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멘토의 한마디가 아이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요즘에는 책을 쓴 저자의 무료특강 같은 강좌도 많고 유명한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어디서 강연한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멘토를 만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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