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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나와 함께 했던 회사 동료들

by 강흐름

지금의 나는 오랜 직장생활 끝에 경영자의 위치에 있다.

그동안의 세월을 돌이켜보면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과의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항상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여 업무를 시작하는 직원이 있었다.

언제나 부지런하고, 일에 대해 뭔가를 찾아서 하려는 성품이었다.

개인적인 아픔과 시련이 있었음에도 묵묵히 일을 해내는 모습에 많은 격려와 위로를 건네곤 했었는데

어느새 지금은 자그마한 자영업을 잘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직원 중에는 몸을 이기지 못할 정도로 술을 자주 마시며 결근이 잦았던 사람이 있다.

평소에는 심성이 참 착하고 조용한데 술만큼은 절제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은 얼마 가지 않아 사직서를 제출하고 말았다. 아직도 가끔 그의 순수한 눈망울과 말투가 떠오른다.

어떤 직원은 술만 먹으면 회사 건물로 다시 돌아가 어딘가에 자리를 펴고 잠을 잔다.

집을 놔두고 왜 거기에서 자는 걸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때로는 그로 인해 경찰서나 파출소까지 내가 대신 출입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런 문제까지 수습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자 비율이 높은 직종의 회사여서인지 유난히 술 문제와 관련된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남자들에게 술은 무엇일까?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져본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다. 다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서로 인연으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지냈던 시절이 떠오른다.

어딘가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나의 인연들이 행복하기를 바람과 동시에 가끔은 보고 싶다는 마음을 함께 전한다.

직장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만나 함께 했던 많은 인연들.

지나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동료들.

각자의 현 위치에서 삶의 방향을 잃지 않고 살아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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