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서울의 봄’이 젊은 세대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이해도 안 되고 그 시대를 잘 모를 텐데 이게 무슨 현상일까 싶었다.
나의 기억 속에서마저 멀어져 가고 있던 그때가 또다시 나를 분노하게 한다.
1979년, 12.12 군사 반란이 일어났다.
나는 지금의 의사회가 그때와 얼마나 바뀌었을까 싶다.
우리는 그날의 역사를 적대로 성공한 혁명, 승리의 역사로 보지 않는다.
그때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지금의 50대, 60대보다 20~40대 젊은 층의 관객이 훨씬 높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시대는 달라져도 진실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그 당시 언론과 지금까지 전해지는 내용들, 당사자들에 대한 재판 과정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과정을 간단히 전한다면 다음과 같다.
신군부 세력의 모의 - 육군 참모 총장 납치 - 대통령 재가 시도 - 병력이동과 대치 - 정권 탈취
그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추악한 행위를 저질렀음에도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을 차지하지 않았던가?
12.12사태 다음 해에는 광주 5.18 사태가 터졌다.
너무나 끔찍했던 사건이기에 글을 쓰기가 힘들 정도다.
영화 속 전두광이라는 인물에 자꾸만 그 인물이 겹쳐 보인다.
누구일까? 빼앗긴 들에도 봄이 왔는가?
그때의 역사를 잊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가 모두의 노력으로 그것을 이겨내며 성장해 왔다는 사실이다.
그로 인해 경제도약을 이뤘고, 군부 독재의 종식도 앞당겨졌다.
잊지 말자 그때를.
이 땅의 모든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에게 바란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산에 오르는 것은 하산을 위한 것이라 했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누운 풀처럼 겸손하게 약자를 보호하며 자신을 낮추고
세상을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