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말이 다가오는 소리가 귓가에 많이 들린다.
한 해가 저물어 감에 따라 여기저기서 모임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개개인이 가진 관심과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모임의 종류도 가지각색이 되었다.
운동, 음악, 문학, 친목, 가족, 동창, 여행, 요리, 영화, 봉사, 자동차, 커피 등등.
내가 알고 있는 모임의 키워드만 해도 이 정도인데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이 있을까.
한때 모임 문화가 지나칠 정도로 경쟁하듯 활발하게 만들어지던 때가 있었다.
3~4명만 모여도 모임을 만들던, 모임이 없으면 허전하고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는 느낌을 들게 하던 시절.
지금은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며 모임의 종류는 오히려 더 많아졌고, 개성이 강해졌다.
맹목적이고 자기과시와 인맥 관리 목적이 강하던 모임은 줄어든 것 같아 좋다.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측면에서 가끔 억지로 만들어진 모임을 만난다.
그땐 굳이 왜 그랬을까.
모임은 만남이고, 만남은 곧 인연인데 그건 억지로 만들고 없애는 것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한 때 많은 모임을 가지던 사람이었다.
지금은 거의 정리하고 몇 개의 작은 모임에만 나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인연과 모임이 과연 무엇인가를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인연을 이어갈 필요는 없다. 게다가 인연이 영원할 수도 없다.
각자 최선의 도리를 다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시간이 흐르듯 인연도 흐른다. 서로 좋은 인연과 기억으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
나와 맞는 인연은 곁에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스쳐 가는 것이다.
인연은 결국 진심이 닿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