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이다. 그중에서도 AI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요즘 식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로봇. 처음에는 신기하고 낯설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다.
처음 그 로봇을 마주했을 땐 이게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로봇을 만든 건 결국 인간이 아닌가.
얼마 전 읽었던 어느 칼럼이 떠오른다.
초인공지능을 통해 환자 스스로 몸의 반응을 지정하고 유도한다는 내용이었다.
상담이나 약물로 치료가 어려울 경우 스트레스 등의 요인을 찾아 스마트폰 설정을 하듯 인지 신경을 조절하여 리셋하는 것이다.
정신 질환이나 암까지 유발하는 만병의 근원인 인간의 스트레스를 AI가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는 글로벌 기업이 운영하는 초인공지능 상담사에게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성격을 수시로 바꾸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세상이 바뀌어 가는 속도가 갈수록 놀랍고 어지러울 정도다.
어쩌면 이미 우리는 AI에 의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AI 개발에 속도를 더 내자는 학자들과 인류에 끼칠 위협을 우려하는 학자들의 논쟁이 뜨겁다.
그 논쟁을 바라보는 나는 혼란스럽다.
기술이 주는 편리함이 인류에게 축복일지 재앙일지 나로선 알 길이 없다.
10~20년 후에도 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논쟁을 하고 있을까?
불확실성에 미래를 내맡긴 건 청년들뿐만이 아니라 100세 시대를 누린다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도 절실한 논쟁거리다. 그럼에도 내가 확실하게 떠올릴 수 있는 건 어떤 변화 속에서도 사람의 행복이 최상이라는 것.
시대의 흐름을 따르되 인간이 가진 감성만큼은 잊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가 위대하고 찬란할 것인가 파멸로 향할 것인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 AI 법이 통과되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엄격한 규칙을 만들어 위험을 완화하고, 어떻게 하면 인류의 규제 아래 AI와 함께 할 수 있을지 다 함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인간 복제도 가능하다는데 과연 윤리적으로 올바른 기술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더욱더 진화될 AI 기술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커피를 내려주고, 제조 산업의 노동력을 대신하고, 집안일과 운전을 해주며,
건강 체크와 정신 상담까지 해준다고 한다.
이런 발달들이 인간의 퇴화를 불러오진 않을까 걱정스럽긴 하다.
인간의 본질적 능력들 중 하나인 선택과 주의 집중 능력 등을 빠르게 퇴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부르고 싶은 노래 가사를 거의 다 외울 수 있었고, 차를 운전할 때면 누군가에게 묻거나 표지판을 보면서라도 어떻게든 목적지에 도착하고는 했다.
지금은 뭔가를 외울 일도 없을뿐더러 내비게이션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대로 가다 오히려 우리가 AI의 노예가 되진 않을까 싶다.
AI의 극과 극에서 펼쳐지는 논쟁이 어떻게 이어질지 여전히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