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우여곡절 끝에 온 제주도.
역시나 비몰이인 나는 비와 함께 이곳에 도착.
공항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에 내 거처가 생겼다.
앞으로는 사계 바다가, 뒤로는 산방산이 통째로 보이는 곳이다.
계좌엔 4만 원, 돌아갈 티켓은 아직 살 생각 없다.
게스트하우스 일과 카페일을 조금씩 도와드리며 머물기로 했다.
얼마나 머물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이곳에 왔다는 게 다른 무엇들보다 잘한 선택이라는 것.
오자마자 짐도 풀기 전에 자리에 앉게 된 나는 그렇게
자연산 문어와 화로 위에서 구워진 삼겹살, 그리고 한라산 소주 페트병을 마주하며
제주도에서의 첫 시작을 알렸다.
어느새 취해버린 밤.
발코니에서 듣는 음악과 드문드문 보이는 선명한 별들이 제주도에서의 첫날에 설렘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