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사람이 적은 곳을 자꾸 찾아가게 된다.
다 같이 어울려 왁자지껄하게 소주와 맥주를 섞어마시고,
멋지다는 곳에서 끝없이 인증샷을 남기는 것도 분명 내가 사랑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가끔은, 와인 한 잔으로 반나절을 훅 보내버릴 정도로 고요하게 빠져있고 싶은 혼자만의 공간이 끌린다.
책 한 권을 읽는 게 빨간 숫자가 뜨는 메신저 확인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하루를 꿈꾼다.
까짓 거 마음먹고 하면 될 것들 이건만
오늘은 엄지가 절로 올라간다는 어느 맛있는 음식 먹어야 하고,
내일은 찜해둔 곳에 구경을 가야 하고,
모레는 만나기로 했던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그런 곳에 머물고 있으니 더욱더 혼자여도 충분한 그런 곳이 그립다.
아, 물론 술잔은 부딪혀야 제맛이고 영화는 토론해야 제맛이라는 말에 두 손들어 동의하지만
혼술과 혼영만큼 끝내주게 만족스러운 것도 없다는 것엔 두 손 두 발 들어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