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인 걸까.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 제주도 토박이가 한 분 있는데 초코만 잔뜩 들어간 메뉴를 마시고 있는 나를 보며 건넨 말이 있었다.
"그거 제라지게 달콤돌코롬 하지 않아요?"
어느 정도 눈치껏 제주도 사투리에 손톱만큼 적응한 나는 문맥상 "달지 않아요?" 정도의 말이려니 예상은 했다.
그중에서도 '달콤돌코롬하다'는 말의 느낌에 꽂혀버려 버린 영수증 뒷면에 조용히 적어놨었는데.
인터넷 사전에 검색해보니 '달콤돌코롬하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뭐지? 제주도 말이 아니었던 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달다'를 제주어로 검색하니 바로 '돌코롬하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아마 정석대로라면 '돌코롬하다'라고 하는 건가 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달콤'과 '돌코롬'을 중복해서 썼을 뿐이었다.
이를테면, '달콤달콤하지 않아요?'가 되려나.
내가 먹고 있던 게 초코시럽과 초코파우더, 초콜릿까지 왕창 들어간 메뉴였으니 달콤을 두세 번 써도 충분한 말이었을지도.
왠지 모르게 '달콤돌코롬하다'라는 어감에서 어린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에 쥐어진 작은 사탕처럼 치명적 앙증맞음이 느껴진다.
여전히 이곳에서의 하루하루가 달콤돌코롬한 나는 입 안에서 그 말을 몇 번 더 되뇌어보고는 이내 내 머릿속 제주어 사전에 추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