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자주 다친다. 출국 1주일 전 축구하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탈부착가능한 깁스를 낀채로 비행기를 탔다. 다행히 6일 격리기간동안 호텔에서 회복기간이 있었다.
좀 나아졌다고 완치도 안됐는데 오버를 해버렸다. 격리감옥에서 탈출한 다음날 곧바로 골프장으로 향했다. 첫 티샷을 하면서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결국 쩔뚝거리면서 18홀 완주하긴 했지만, 다친지 한달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그 사이에 라운딩만 4번을 하고 세계 최대 동물원과 활화산을 다녀왔다. 아프면 푹 쉬어야하는데 여행에선 그게 어렵다. 그래서 여행중엔 아프면 안된다.
그사이 자카르타, 보고르, 뿐짝, 반둥으로 거처를 옮겨다녔다. 원래 외국여행을 가면 아침마다 호텔 주변을 달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다리가 온전치 않으니 달리기를 못하고 있다. 너무 아쉽다.
이번에는 팔이 말썽이다. 반둥에 도착한 다음날, 오전 5시30분 호텔을 나서다가 로비 앞에서 크게 넘어졌다. 오른팔로는 골프백을 메고 있다보니 왼팔, 그것도 팔꿈치로 착지를 해버렸다...극악의 통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오전 6시 티오프 예약을 해둔탓에 고통을 견디며 골프장으로 이동했다.
기어이 18홀을 다 쳤다. 드라이버샷이 심각하게 망가졌다. 제대로 맞는게 하나도 없었다. 게임을 마치니 통증이 밀려온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프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특히 팔다리가 중요하다. 팔이 아프면 골프도 못치고 요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한다. 여행의 의미가 없어진다.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려면 건강이 중요하다. 건강은 외모에도 영향을 미친다.
감기가 걸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코만 막혀도 얼마나 답답한가. 코가 뚫렸을때의 행복을 감기가 걸리지 않았을 땐 잊고 산다.
건강은 그렇다. 있을 때는 소중한걸 모른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뭐라도 하나 잃어보면 엄청나게 불편하고 괴롭다.
특히 여행중에는 건강이 더 중요하다. 건강하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초단위로 집중해서 행복을 만끽해야 할 시간이 '올스톱'된다.
인도네시아에선 술을 덜 마시고 있다. 이슬람 종교가 지배적인 나라라 술이 금기시된다. 술파는 식당이 많지 않다. 구할 순 있지만 꽤 비싸다. 술을 덜 마시니 한국에서보다 건강한 느낌이다. 그런데 팔다리가 문제...몸이 근질근질하다. 회복만 되면 날라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