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익은 가을
가을이 농익은 지난 주말. 2주만에 시골집을 찾았다. 깐순이, 깐식이, 몽실이는 내게 달려들어 반가움을 표현했다. 부모님은 마당에서 선풍기에 깻가루를 날리고 있었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뒷산으로 향했다. 톱과 밧줄, 바구니 몇개가 준비물이었다. '깐깐몽'도 함께 따라왔다.
저-기 높은 곳에 감들이 달려 있었다. 장대를 뻗어도 닿지 않을 곳. 나무에 올라가 톱질을 했다. 밧줄로 나무를 묶어 떨어질 방향을 정했다.
'슥슥슥슥', '우지끈', '파앗', '후두둑'. 감나무 가지가 땅에 떨어지면서 '알감' 수백개가 손닿을 수 있는 거리까지 왔다. 이제는 주우면 된다. 낙엽 속에 숨겨진 알까지 빠짐없이.
곶감이나 단감을 만드려고 조금 이른 시기에 땄는데, 벌써 성질급한 아이들은 익어 홍시가 돼버렸다. 즉석에서 까먹는 홍시의 맛이란.
순식간에, (30분 정도) 여섯 바구니가 꽉찼다. 400개 정도 딴 듯 하다. 목표는 300개였는데, 초과 달성.
예쁘게 껍질을 벗겨서, 곶감꽂이에 끼워, 처마 밑에, 테라스에 고이 걸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