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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언니 Mar 14. 2020

Andrà tutto bene 모두 다 잘될 거야

이탈리아는 모든 게 멈추었다


3/9일부로 이탈리아 전 지역은 ‘이동 금지령’ 이 선포되었다. 급한 용무 병원, 약 구입, 장보기(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금지이다.

처음엔 레스토랑이나 바 등은 오후 6시까지 영업 가능하다 했지만 이젠 이마저도 문을 닫았다.

생필품 구입에 필요한 마트와 약국, 병원 등을 제외하고 문을 연 곳은 없다. 본인 자술서를 지참하고 가벼운 산책 정도는 가능했었건만 답답했던 사람들이 공원에 죄다 모이는 바람에 결국 공원도 닫기로 했다. 어디든 이동을 할 땐 그게 설령 장을 보게 되는 일이라도 본인 자술서는 꼭 필요하게 되었다.

‘집에서 장 보러 갑니다’ 1장

‘장보고 집에 갑니다’ 1장


마트 장보기는 가족 대표 1인만 가능하고 마트는 줄을 서서 들어가며 외부에서 대기할 땐 사람과의 간격 1미터를 지킨다. 기가 찰 노릇이면서 한편으론 큰 반발 없이 너무 잘 따라주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제법 신기하다, 이렇게 말을 잘 듣는다고?


이동 금지령이라 쓰고 방콕 명령이라고 읽는 편이 더 정확하다.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특이사항 아닐 시 나오는 순간 벌금 또는 체포, 심할 경우 범죄로까지 치부할 수 있는 초강수 강제명령이다


Andrà tutto bene (다 잘 될 거야)

비록 사람들을 가까이할 순 없지만 1미터 밖의 사람들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마치 주문처럼 똑같은 말을 전한다

오후 6시가 되면 곳곳에서 이탈리아 국가가 울려퍼지고 따라 부르며 이탈리아가 더 이상 혼돈의 시간을 보내지 않길 모두가 한마음으로 염원하고 있다.


입국 금지 국가는 늘어났고 항공편도 대부분 취소, 일부 공항은 폐쇄, 지하철, 버스도 멈출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모든 것은 멈추었고 거리는 텅 비었다.

그리고 애초 약속한 시간은 아직 3주가 남았다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지켜나가고자 한다


매일 아침 아이의 어린이집에서는 SNS를 통해 놀이를 소개해주고 음악 선생님은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불러준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매일 전해오는 선생님의 따뜻한 한마디가 그저 고맙다.


한순간 뜻하지 않게 재난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대부분 재난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으니 이 위기도 분명 해피엔딩일 것이다


Andrà tutto bene

모두 다 잘될 거야

Forza Italia

힘내자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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