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내 Nov 29. 2020

11. 예술의 존버 (20.11.11)

 올해도 벌써 두 달이 채 안 남았다. 작년부터 시작되던 코로나는 유럽과 미국에서 더욱더 크게 확산 중이고, 한국 역시 작게나마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저 주변에서 듣기를 이와 같은 코로나 시대에, 안 그래도 힘든 예술가들이 더욱더 힘들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사실 나는 계속해서 큰 기회가 있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전과 후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너무 아래쪽에 있어서 별 타격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내 예술을 위해 오늘도 글과 작업 아카이브를 만든다. 


내 주변 예술가들끼리 가장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존속의 여부이다. 과연 어떻게 버티며 예술을 해야 할까? 예술만을 전업으로 하기에는 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않고, 경제적인 일을 하면 예술적 여건이 점점 좁아진다. 두 가지를 균형 있게 하기는 정말 어려운 세상이다. 사실 예술가들은 아주 전부터 계속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있는 것 같다. 오히려 현재의 시기가 뭐라도 일해서 벌 수 있는 시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예술이 대중의 마음에 자리 잡은 시대이니까.



 현대미술을 배우던 초기에는 막연히 설치미술 개념미술 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그때와 지금의 다른 점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다. 내 작업이나 철학의 어려움보다 유지하고 발전시킬 경제적 여건과 시간이 한없이 부족하다. 이런저런 요소들이 모여서 내 예술 존속 여부를 계속해서 시험하고 있지만 나는 내게 올 기회를 기다린다. 그때를 위해 오늘도 예술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하며 내 철학을 쌓아간다. 


이전 11화 10. 예술의 재능 (20.10.3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