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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내 Nov 27. 2020

1. 나에게 예술이란 (18.8.2)


나는 진실로 알 수가 없다.

나는 내 의식이 명확하기 전부터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예술적 본능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아마 나는 계속해서 예술이라는 것을 해오고 있었을 텐데, 어째서 그것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을까?


나는 정말로 알 수가 없다.

소위, 예술이라는 것을 앞으로도 계속해나가겠지만, 그 미래 즈음에 나는 그것을 알게 될까? 사실, 나는 그 결과를 이미 알 수 있을 것 같다.

불가능할 것이다.


하면 할수록 고민과 의문은 증가할 것이고, 그럴수록 강렬하게 저항하려고 할 것이다. 끝도 없는 싸움 중에 결국 아무것도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눈을 감을 것이다. ( 나는 그 사실이 너무도 불가항력으로 느껴진다. 정말 무기력하고 안타깝다. )


예술을 모르는 내가, 앞으로도 그것을 알 수 없을 내가, 예술가가 되는 것이 가능할까?         

그래서 나는 당당하지 않다, ( 특히 ) 예술 앞에서는.


예술이 무엇이길래 나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괴로워하고 고민을 하는 것인지, 사실 나도 잘 알 수가 없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 뿐. 거기에 더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착각은, 인생 안에서 여태까지 해온 것들이 예술일 것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 모든 예술가들은 그렇게 버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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