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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건 Jun 21. 2018

6월, 월드컵, 시련

[생존 다이어트 10편] '글 라이브' 다이어트

6월, 월드컵, 시련의 계절이다.


장마가 오기 전 6월은 식욕이 돋는 시기다. 기온은 높지만 습도가 낮다. 쾌적하다. 여행 좀 했다 하는 사람들이 지중해 연안, 하와이, 캘리포니아 등을 최고의 여행지로 꼽는 이유 중 하나가 '습도'다. 아무리 더워도 습도만 낮으면 힘들지 않다. 햇빛 아랜 덥지만 그늘은 시원하다.


야외에서 술 마시기 좋은 계절이다. 바람맞으며 마시는 술은 잘 취하지도 않는다. '맥주 딱 한 잔'이 두 잔 되고 세 잔 된다. 몸은 망가져가고 있겠지만, 알아채기 어렵다.


밖에서 마시면 카스도 맛있다.

월드컵 또한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러시아는 시차마저도 환상적이다. 월드컵의 첫 경기는 저녁 9시 혹은 10시, 맥주가 가장 맛있는 시간이다.


한국전 하는 날엔 전 국민이 치킨에 맥주 먹는다. 일종의 우리나라 고유의 '풍습'처럼 됐다. 치킨 주문은 실패했다. 11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해서 아쉬운 대로 초밥을 시켜먹었다. 스시가 먹다 보면 은근히 느끼하다. '스맥'도 나쁘지 않았다.


스맥 조합, 자주 애용할 것 같다.


다음날 일본-콜롬비아전은 술 안 먹고 보기로 스스로 다짐했다. 5분도 되지 않아 일본이 한 골을 넣었다. 다짐은 깨지고 말았다. 일본이 저렇게 잘하는데 맥주를 안 마실 수 없었다.


맥주와 월드컵은 궁합이 잘 맞는다. 축구 선수들은 죽어라고 필드를 뛰고, 그들의 심장 소리가 브라운관을 통해 전달되는데, 노-알코올 관람은 예의가 아니다. 그들과 심박수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맥주를 꺼내 들었다. 자기 합리화 쩐다.


술 생각이 절로 나는 '영점 조정'

본분을 잊고 매일 맥주를 마셔댔다. 결국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게 수치로 나왔다. 다이어트 이후 2년 간 요요 없이 잘 유지해왔다. 최근 무분별한 맥주 섭취로 체지방이 4kg 늘었다. 주식은 다 떨어졌는데 내 몸무게만 올랐다.


어차피 한국은 월드컵에서 더 이상 오르기 힘들어 보인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날아다니던 모로코도 2패로 떨어졌다.


장마가 오고 있다. 남부 지방에 기웃거린다. 이제 덥고 습해지면 밖에서 먹기 힘들다. 분명 식욕도 떨어질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간다. 다이어트는 여기저기 떠들면서 해야 한다. 영상만 라이브가 있는 게 아니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에서는 '글 라이브'가 가능하다.


2년간 업데이트가 없었는데, 생존 다이어트 매거진에 많은 독자분들이 찾아오셨다. 플랫폼 에세이 같은 재미없는 글을 쓰다 보니, 하루 평균 200건 조회 중 180건 정도가 생존 다이어트에서 나온다.(고맙습니다.)


구실이 생겼으니 다시 연재를 시작한다. 맥주는 내 삶의 일부니 맥주를 마시면서도 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목표는 '7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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