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어릴 때 먹었던 사탕의 달콤한 맛이 어른이 되고서도 혀 끝에 남았다. 불현듯 이 맛이 입 안에서 맴돌 때가 있는데, 무슨 맛인지 기억해내고자 그 맛에 한참을 집중하면, 사탕을 물고 있는 듯 정말 맛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특별한 맛도 아닌, 특별한 날에 맛본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사탕 한 알인데, 왠지 모르게 다시 경험하고 싶어 지는 기억.
특별하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 유난히 대단하지 않아도, 대단히 화려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잔잔하게 마음을 긁어 깊고 뭉툭한 길을 내고, 결국 뚜렷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들.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이 주는 행복은 이렇게나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