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책임지는 삶

20. 프롤로그

by taeyimpact

"직장 생활하고 창업하고 어떻게 달라요?"

"창업한 걸 후회한 적도 있어요?"

"나, 창업해도 될까요?"


회사에 다니는 분들이 나를 만나면 묻는 질문이다.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 듣고 싶은 것도 있겠지만, 창업을 하고 싶은 자신의 마음에게 묻고 싶은 건 아닐까.


"창업하게 되면, 기존의 세계가 전복되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내가 나를 책임져야 하거든요."

"창업한 걸 후회할 때가 있어요. 내가 나를 책임지지 못해 자존감이 무너질 때가 있거든요."

"창업해도 될 지라는 질문은, 내가 나를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는지로 치환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나를 책임지는 삶.


이 삶은 누구나 언젠가는 반드시 살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 시기는 각자의 상황마다 속도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나를 책임지는 삶을 삼십 대 중반이 돼서 시작했다. 늘 보수적인 생각을 말씀하시던 공무원 출신의 아빠는,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 의외로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다.


"내가 정년퇴직하고 나서,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고 하니까 뭔지 모르겠더라고. 너는 네가 좋아하는 일, 그 뭐냐 지구를 위하는 일을 하는 모습이 부럽고 멋지다고 생각해. 힘들더라도, 끝까지 해보는 거야. 그러면 좋은 순간이 오지 않겠니."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엄마도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셨다.


"큰삼촌도 힘든 시간이 있었어. 그리고 지금 봐, 직원 100명의 삶을 책임지시잖아. 물론 모두가 그런 결과를 얻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잘 될 거라는 믿음으로 해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창업한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말리는 가족도 있을 터인데, 분명 내가 아는 부모님은 걱정 인형인데 이상했다. 그리고 두 분은 나에게 100만 원을 내미셨다.


"투자금. 우리는 너에게 투자하려고."


아니라고 만류해도 그들은 기어이 사무실에 100만 원 현금봉투를 두고 가셨다. 그 현금 봉투는 힘들 때마다 보려고 고이 간직하고 있다. (적어도 3번 이상은 봤다.) 볼 때마다 투자하신 걸 후회하지 않도록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데 하는 의무감 섞인 다짐이 든다.


내가 나를 책임지는 삶이라는 창업의 단계를 잘 디디고 나면, 내가 다른 이들을 책임지는 삶으로 성장하는 단계로 올라서고 싶다. 그 과정은 지금까지 내가 겪어온 일들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일들을 겪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내가 쓰게 될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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